산행 지식·장비

6.5 크레바스 추락구조

힉스_길메들 2012. 3. 1. 05:39

추락 멈추기

제대로 준비를 갖춘 3인조 로프 팀이 빙하 위를 함께 걷는 경우, 갑자기 대원 중의 하나가 사라진다면, 옆에 있는 파트너가 그 추락을 멈추어 주어야 한다. 로프가 팽팽하고 크레바스와 어느 정도 직각을 이루고 있으면, 대부분의 스노우 브리지 붕괴나 크레바스 추락 시, 그저 든든하게 서서 추락한 파트너의 당기는 힘과 반대쪽으로 몸을 버팀으로써 추락을 멈출 수 있다. 로프가 즉시 팽팽해지지 않는 경우, 즉 조난자의 추락 하중이 파트너에게 실리기 전에 조난자가 추락하는 경우에는, 파트너가 크레바스로부터 뒤로 물러나 로프가 팽팽해지도록 당겨야 한다. 추락하는 힘으로 인해 옆에 있는 대원의 발이 뒤뚱거리게 될 때에는 그 파트너가 픽켈을 사용하여 자기확보나 활락정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로프로 연결되어 있는 그 다음 파트너도 마찬가지다. 추락자가 자꾸 더 떨어지게 되면, 픽켈로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고 얼음을 파고 발로 차는 악몽 같은 상황이 가끔 일어날 수도 있다.
크레바스 추락은 대개 눈 깜작할 사이에 끝난다. 조난자의 몸의 반이 아직 위에 나와 있는 즉, 가볍게 쑥 빠지는 경우에는 구조하기 쉽다. 위에 있는 파트너들이 로프를 팽팽하게 하고 든든하게 서 있기만 하면, 조난자가 그냥 기어 나올 수 있다. 조난자가 위로 올라오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거나 혹은 쳐 박힌 경우가 되어야 진정한 구조활동의 그 첫 단계, 즉 위에 있는 대원들이 로프를 고정하는 단계를 밟는다.

추락 구조

구조의 첫단계는 로프고정이다. 로프 고정은 조난자가 더 이상 멀리 추락하지 않도록 할 뿐 아니라 위에 있는 대원들이 조난자의 지원 또는 조난자의 상태확인을 위해 크레바스 가장자리로 갈 때 확보를 해주며, 또한 위의 대원들이 홀링(Hauling, 끌어올리기)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로프 고정위치는 로프의 끝을 조난자에게 내려 보낼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도록 로프의 끝이 아닌, 중간 부분을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대원들 간의 적당한 간격이 중요하다. 3인조 로프 팀에서 끝에 있던 한 대원이 추락하는 경우를 가정할 때, 로프를 고정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최초의 확보물 설치

선등자의 크레바스 추락시, 제일 뒤의 후등자는 중간 등반자의 자기확보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은 지기제동 상태에서 벗어나 확보물 설치를 한다. 확보물로는 피켈을 수직으로 박는 것보다는, 눈에서는 피켓이나 데드맨, 얼음에서는 아이스 스크류를 사용한다. 확보물은 자기확보 상태 중인 등반자보다 3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에 설치한다.

2. 로프를 확보물에 연결

로프에 푸르지크 매듭이나 바흐만매듭을 한 뒤 런너를 이용하여 잠금 카라비너로 확보물에 연결한다. 그 후 매듭과 확보물에 추락하여 당겨지는 로프 하중이 가도록 매듭을 아래로 이동한다. 하중이 확보물에 옮겨졌으면 8자매듭과 도르래를 설치하여 끌어올릴 준비를 한다.

3. 두 번째 확보물 설치

두 번째 확보물 설치가 끝날 때까지 자기확보 상태를 하고 있는 중간 등반자는 그 상태를 유지한다. 두 번째 확보물은 시간이 걸려도 최대한 안전하게 설치하며 첫 번째 확보물과 슬링을 사용하여 균등연결법으로 연결한다.

4. 그 다음 단계는 구조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크레바스 쪽으로 이동하여 조난자의 상태와 위치 확인이다.

조난자와 위에 있는 대원들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난자가 꽤 멀리 아래에 있을 때에는 위에 있는 대원이 크레바스 가장자리로 가야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ca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