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골반 부위 '삐끗', 나도 혹시?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젊은 층을 위협하고 있다. 웰튼병원에 따르면 인공 고관절 수술 환자는 30~60대가 86%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관절질환은 노인질환’이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고관절 질환 중 다수를 차지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회복 기간이 짧아져 이런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파 걷기 조차 힘든 고관절 질환, 인공관절수술로 해결
국내에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30~50대 젊은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과다한 음주 또는 외상으로 인한 골절, 탈구를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가수 김경호를 비롯해 탤런트 이영하 등이 앓았던 질환으로 유명하다.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고관절염이나 대퇴 경부 골절 등도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인공고관절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관절이 손상되면 극심한 고통으로 한 걸음조차 걷기 힘들고, 다리길이의 차이로 보행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관절인공관절수술 후에는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은 물론, 다리길이가 동일해져 쩔뚝거리며 걷지 않아도 된다. 또한 양반다리 등 전반적인 일상 활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최소절개’ 인공고관절수술, 회복까지 2~3주면 거뜬
특히 근육과 힘줄 보존으로 ‘최소절개술’을 통해 조기 재활이 가능해져 일상으로의 복귀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인공관절수술에서 주목 받고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은 기존 15~20㎝였던 절개 부위를 8~10㎝로 최소화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출혈량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고, 합병증이나 부작용도 적다. 또한 탈구율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최소절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후 4시간 이후부터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근육과 힘줄을 절개하고 수술했기 때문에 병상에 일정 기간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그만큼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회복 속도도 느렸다. 그러나 최소절개술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짧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개 수술 3일 후부터는 고관절의 관절 가동범위증가를 위한 다양한 슬링운동을 실시한다. 슬링운동이란 흔들리는 줄을 이용하여 환자 스스로 능동적인 운동 및 수동운동을 시행함으로써 손상 부위를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다. 또한 탄력성이 있는 밴드 등을 활용해 허벅지 및 고관절 주변 근육을 스트레칭함으로써 빠른 회복을 돕는다.
수술 7일 이후부터는 체중부하를 위한 발란스 운동에 집중한다. 주로 재활 기구인 풀리(pully)와 납작한 형태의 에어쿠션인 토구(togu)를 사용한다. 환자의 걷는 모양을 교정하고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재활운동을 수술 이후 약 2주에서 3주간 꾸준히 시행하면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하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출근도 가능하다. 송 원장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술’을 통해 직장인들의 수술에 대한 부담이 감소함은 물론 노인들의 경우 욕창 등 오랫동안 누워 있게 되면 나타나는 합병증 예방으로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약 2~3주 이후부터 정상적인 일상 활동은 가능하지만 온전하게 치료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약 3~6개월간은 꾸준하게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퇴원 후에도 간단한 운동법으로 관절 건강 유지
집 안에서도 꾸준한 운동을 해주면 관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관절 외전근 강화 운동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아래쪽 다리를 구부리고 위쪽다리(수술 받은 다리)를 무릎을 편상태로 위로 들어올려 10초간 유지한다. 같은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또 외회전근 강화 운동은 밴드 등을 활용한다. 침대 등에 앉은 자세에서 고정된 밴드를 한쪽 발목에 걸고 무릎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고관절만 사용해 발은 안쪽으로 당겨준다. 양쪽 각각 10~15개, 2~3회 반복해 주면 효과적이다. 외회전근 운동 시 주의할 점은 다른 근육의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이런 관절 가동 범위의 운동은 양반 다리를 빨리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근력 운동을 통해 바닥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동작을 무리 없이 가능하게 한다.
송 원장은 “최소절개 인공고관절수술은 빠른 일상 복귀를 가능하게 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수술 예후도 좋다”며 “수술 이후 꾸준한 재활 치료를 진행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려는 자세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