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보기 힘든데..... 전립선 비대증?
"소변이 시원하게 안 나오고 항상 잔뇨감이 있어서 힘듭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싶어서 자제했는데 그래도 똑같아요. 힘을 줘도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중간에 끊어지고요. 개운한 기분도 안 들어서 화장실을 자주 감니다. 이제는 화장실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40~50대 중년남성이라면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런 증상을 가진 남성들을 진료해 보면 대부분 전립선 질환, 그중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 결과가 나온다. 연령층을 40~50대로 밝힌 것도 40대부터 점차 발병하기 시자가해 50대 이상부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건강보홈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전립선 비대증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연평균 13.7% 증가. 5년간 67.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23.3%, 60대 34.0%, 70세 이상에서 33.2%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90.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인구 고령화를 감안할 때 전립선 비대증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처럼 중장년층 남성 대부분이 전립선 비대증 질환에 노출돼 있다 보니 자연스러운 노화 현사으로 착각해 질환을 방치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전립선 비대증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 악화 및 합병증 위험에 노출 될 뿐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방치하면 방광결석 등으로 악화
전립선 비대증은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빈뇨) ▲ 소변줄기가 가늘고(세뇨) ▲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지연뇨) 증상부터 시작된다.
초기 증상보다 더 발전된 증상으로는 오줌을 누고 난 뒤에도 방광 속에 오즘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거나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오랜 시간에 거쳐 심화되기 때문에 질환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 수신증(소변이 내려가지 못하고 신장에 차게 돼 신장이 붓거나 늘어나게 되는 상태) ▲ 요로 감염(신장, 요관, 방광, 요도와 전립선 등 요로계에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 ▲ 급성요폐(소변이 나가는 길이 막혀서 방광이 부풀거나 신장으로 소변이 역류하는 증세) ▲ 방광결석(신장결석이 방광으로 내려와서 커진 것) 등으로 악화돼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 약물처방/생활습관 개선 병행
전립선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에는 탐수로신과 같은 알파 차단제라는 약물요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알파 차단제 중에서도 탐수로신은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 먹는 새로운 제형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출시됐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그러나 아무리 초기에 약물치료를 한다고 해도 과도한 음주나 장시간 운전, 심한 스트레스 시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처방된 약을 중간에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박태웅비뇨기과 원장(전문의 의학박사. 고려대의과대학 왜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