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요가나 필라테스보다 다이어트에 좋은‥

힉스_길메들 2012. 3. 30. 23:41

“스포츠클라이밍, 요가나 필라테스보다 다이어트에 좋아요”

추운 겨울, 굳이 산에 가지 않아도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다. 등산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포츠클라이밍의 인기가 덩달아 치솟고 있다. 남성만 즐기는 힘든 운동이라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스포츠클라이밍은 요가나 필라테스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 운동’이다. 벽에 장시간 매달려 있기 위해서는 튼튼한 복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뱃살이 빠진다. 팔, 다리 등 큰 근육보다 미세한 근육을 많이 쓰므로 잔잔하고 예쁜 근육을 만들 수 있다.

몸만 쓰는 게 아니라머리도 써라!

스포츠클라이밍 실내 암벽장의 높이는 보통 3~3.5m다. 암벽장은 높이가 아닌 각도에 따라 난이도가 나뉘는데, 보통 바닥과 90~95도를 이루는 곳이 초보자용이다. 바닥과 110도를 이루는 곳은 중급자용, 바닥과 130도를 이루는 곳은 고급자용이다. 경사가 클수록 복근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는 각도를 고르지 않으면 매달려 있을 수 없고, 부상 위험도 크다. 본격적인 클라이밍 전 준비운동과, 후 마무리운동은 필수다. 전문강사가 알려주는대로 열심히 따라해서 익힌다.

어디로 갈 것인가? 의외의 두뇌게임

스포츠클라이밍을 배우면서 놀란 것은 머리를 상당히 많이 써야 하는 운동이라는 점이다. 얼핏 보기에는 벽에 붙은 홀드(손과 발을 짚는 돌 모양으로 생긴 것)를 잡고 이동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머리로 자신의 루트를 미리 짜고 계산하지 않으면 손이 꼬이고 스텝이 엉켜 한 발짝도 이동하기 힘들다. 이런 초보자를 위해 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홀드마다 다양한 색의 테이프로 번호가 적혀 있다. 예를 들어, 크고 모양이 동그래 잡기 쉽게 돼 있는 홀드 주변에는 빨간 테이프가 붙어 있는데, 이 테이프가 붙어 있는 홀드만 번호대로 따라가면 초보자용 코스가 된다. 모양이 각양각색이고 주로 높은 곳에 위치한 홀드 주변에는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 있는데, 이 테이프가 붙어 있는 홀드를 번호대로 따라가면 같은 암벽이어도 고급자용 코스가 된다.

보통 강사에게 매일 2~3시간씩 2주 정도 훈련하면 초보자용 코스를 뗄 수 있다. 기자는 90도 경사의 빨간색 테이프가 붙은 초보자용 코스에서 강사의 지시에 따라 클라이밍을 배웠다. 강사가 먼저 어떤 홀드를 잡고 손과 발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보여 주면 똑같이 따라한다.

마치 몸이 벽에 붙어 있는 사람처럼 벽 위를 바닥처럼 편하게 옮겨 다니는 강사를 보니, 벽에서 움직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자신 있게 첫 홀드를 잡았는데, 이게 웬일! 두 번째 홀드를 잡는 순간, 팔에 힘이 쫙 빠져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말았다. 한 번 혼쭐이 나고 나서야 강사의 말을 귀담아 듣게 됐는데, 그제서야 요령을 제대로 터득했다. 클라이밍을 할 때는 엉덩이를 바닥에서 최대한 당겨 내가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좌우 반동을 이용해 이동한다. 또 몸을 삼각형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홀드를 이동할 때는 양손은 최대한 붙어 있는 홀드를 잡고 양발은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는 홀드를 딛는다.

바로 여자가 해야 하는 운동

1시간 정도 열심히 클라이밍을 하고 나니, 왜 클라이밍을 하면 뱃살이 빠진다고 하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팔, 다리가 쑤실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배 근육이 위아래로 쫙 땅기는 느낌이 들었다.

클라이밍은 원래 목적처럼 겨울철 실외 암벽등반을 하지 못하는 전문 등반가들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추운 겨울 다이어트하고 싶지만 마땅히 운동할 곳을 찾지 못한 여성, 혹은 운동과 동시에 도전과 목적의식을 키우려는 청소년에게 좋은 겨울 스포츠다. 주변에 알록달록한 홀드가 가득하고 바닥에 안전매트가 깔려 있어 어린이도 이 운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More Tip 1 실내 클라이밍에 필요한 장비
암벽화 :
스포츠클라이밍은 두 다리만으로 벽에 붙어 있어야 하고 다양한 발 기술을 사용하므로 암벽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전용 암벽화가 있는데, 등산화와는 전혀 다르다. 바닥은 벽에 붙어 있을 때 잘 밀착되게 마찰력이 큰 특수 고무 재질로 돼 있고, 무게도 가볍다. 암벽화는 자신의 등반 스타일, 발 형태, 클라이밍 실력 등에 따라 고르지만, 신발 치수는 자신의 발 크기보다 한두 치수 작은 것을 고른다. 암벽화는 양말을 벗고 신는다.

클라이밍 테이프 :
클라이밍 테이프는 등반 시 손가락을 보호하는 용도이다. 의료용 반창고와는 다르게 쉽게 자를 수 있으면서 접착력이 뛰어나다. 테이핑은 주로 손가락 끝에서 안쪽으로 감아 내려온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테이프를 감기 전에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아 주는 벤조인(Benzoin)을 피부에 바르고 그 위에 테이프를 감으면 땀으로 테이프가 움직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초크와 초크통 : 손을 벽에 완전히 부착해야 하는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손의 수분기를 없애는 초크 사용이 필수적이다. 초크통은 벨트 모양으로 허리춤에 찬다. 초크통을 찰 때에는 양쪽 손이 모두 닿을 수 있게 허리 뒷부분 중앙에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 덜렁거리지 않게 끈으로 묶어 고정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의류 : 활동이 자유롭고 편안해야 하는데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땀 흡수율이 뛰어난 면제품에 신축성을 가미한 원단이 좋다. 몸에 착 달라붙으면서 길이가 짧은 타이즈나 헐렁한 티셔츠가 스포츠클라이밍하기 좋은 옷이다.

 

More Tip 2 스포츠클라이밍 배울 수 있는 곳
암벽장의 1개월 이용료는 7만~10만원 선이다. 대부분 강습료는 별도다.
· 스파이더 클라이밍센터 서울시 공릉1동 633-18 지하 1층, 02-741-0838, cafe.naver.com/spidersclimbing
· 클라이밍클럽 더 탑 서울시 송파구 송파1동 50-9, 02-423-8848, cafe.daum.net/loveclimb
· 대구 파워클라이밍센터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 1021-5, 053-743-8850, www.powerclimbing.org
· 수원클라이밍센터 수원시 팔달구 우만1동 483-5, 031-243-5014, http://sclimb.com/
· 안양 크럭스존 의왕시 내손동 755-1 오남프라자 6층, 031-429-8849, cafe.daum.net/cruxzone
· 김종헌 클라이밍센터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918-19, 031-427-0780
· 손정준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348-2 서화빌딩, 02-2297-5014, http://koreason.com/
· 써미트 스포츠클라이밍 센터 신촌역 입구 사거리 노고산동사무소 방향, 02-713-4677, cafe.daum.net/summitclimbing
· 반트 클라이밍센터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67-29 타워팰리스 반트 2층, 02-3498-0059, cafe.naver.com/towerpalaceclimbing/
· 노원클라이밍센터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349-28번지 3층, 02-935-0515, cafe.daum.net/nowonclimbing
· 타기클라이밍센터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206-1 여명회관 3층, 043-284-5014, www.tagy.net
· 하드락클라이밍센터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423-99, 02-993-0012, cafe.daum.net/HARDROCKCC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사진 신지호 기자
도움말 최향옥(스파이더 클라이밍센터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