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갈수록 는다

힉스_길메들 2012. 7. 23. 23:52

직장인 윤모(38)씨는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어지러이 핑 도는 기분도 싫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란 결과가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의사에게 "술 한 방울 안 마시는 내게 지방간이 왠 말이냐"고 푸념했지만 윤씨처럼 술이 원인이 아니라도 지방간은 누구에게나 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 술 안마셔도 지방간 위험 =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화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의 건강검진 자료 분석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2003년 14.3%에서 2009년 24.0%로 10% 가량 증가했다. 7년새 100명의 지방간 환자 중 14명이던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가 24명 꼴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엔 비만 인구 증가로 인해 20~30대 젊은 성인 남녀,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발생 비율이 높아졌으며 50~60대로 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의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다량 축적되는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만성 C형간염보다 유병률이 높은 흔한 질환이다. 더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지질이상, 비만 등 만성질환의 동반빈도가 2%에서 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식습관 개선과 약물 복용 필요 = 전문가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약물 중 지방간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려면 곰의 웅담 약효 성분인 UDCA라는 담즙산을 하루 한 알 50㎎씩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UDCA 같은 담즙 산은 간에서뿐 아니라 혈관에 끼는 지방도 제거하며, 복부 지방도 제거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은 체내에서 생산되기도 하지만 양이 부족할 경우 인위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국내에는 '우루소디옥시콜린산(UDCA)' 성분의 제품(대웅제약)이 나와 있다. 최근엔 UDCA와 비타민 B1, B2 등을 함유한 여성용 '알파우루사'도 출시됐다. 그밖에 식초를 하루 15㏄ 마시거나 유산균 제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초를 마시면 3시간이면 초산이 갈색지방 세포를 자극, 과잉 지방을 태워준다.

 

문화일보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