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픈 기록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나는 꽁치

힉스_길메들 2012. 10. 30. 14:04

방언 : 공치(함북, 한진), 청갈치, 추광어, 공멸(흑산도)

 

전해오는 말로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 난다.”고 했는데, 이 말에는 선조들의 경험을 통한 지혜가 담겨 있다. 실제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의 함량이 달라져 여름철에는 10% 전후이지만 가을철에는 20% 정도로 높아졌다가 겨울철에는 5% 대로 떨어진다. 따라서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서리가 내리는 10월과 11월인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할 것이다. 이처럼 가을에 제 맛이 나는 데다 양 턱이 새의 부리처럼 뾰족하게 나오고 몸통과 입이 칼 모양으로 긴 탓에 우리 고서들에는 꽁치를 추도어, 추광어, 청칼치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꽁치라는 이름은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공(空)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를 붙인 ‘공치’가 된소리로 변해 꽁치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고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요즘은 꽁치를 그물로 잡지만 동해안에는 예로부터 ‘손 꽁치 어업’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조업법은 찬 바다에 사는 한해성 어종인 꽁치가 먼바다를 회유하다 산란기에 연안 쪽으로 몰려와 수면 가까이 흘러 다니는 부유물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한 것인데, 산란철(5~8월)에 배를 타고 나가 가마니에 해조류를 주렁주렁 매달아 바다에 띄워놓고 손을 넣어 천천히 흔들면 꽁치들이 알을 낳기 위해 손가락 사이에 몸을 비빌 때 잡는 방법이다. 이렇게 잡은 꽁치는 선도가 아주 좋고 맛도 뛰어나다. 

 DHA가 풍부해 학습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생선이며, 항산화작용으로 젊음을 유지시키는 비타민E와 셀레늄(Se)도 풍부하다. 특히, 눈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야맹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A는 쇠고기의 16배나 들어있다.또 붉은살 부분에는 악성빈혈에 효과가 있는 B12도 다량 함유돼 있고, 쓴맛을 내는 내장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며 나이아신, 칼슘이 많아 식욕을 돋우고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