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허리디스크] 척수, 경추, 흉추, 요추
우리 몸의 기둥, 척추탐험!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기둥이다.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기 쉽듯이 척추가 튼튼하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깨져서 요통,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이 생긴다. 특히 요통은 전 국민의 80% 이상이 일생에 한 번쯤 경험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33개 척추 마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곡선
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길게 뻗어 있는 척추는 모두 33개의 척추뼈로 이루어져있다. 목뼈인 경추 7개, 등뼈인 흉추 12개, 허리뼈인 요추 5개, 엉치를 이루는 천추 5개, 꼬리뼈인 미추 4개이다. 경추 흉추, 요추는 척추뼈 하나하나가 뚜렷이 구분되지만, 천추와 미추는 마치 하나의 덩어리처럼 뭉쳐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뼈의 개수를 세기 힘들다. 척추뼈는 목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체중과 충격을 잘 견딜 수 있게끔 크기가 커진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경추
7개의 경추 중 맨 위 경추 1번과 2번의 모습은 아래 5개의 경추와 많이 다르다. 경추 1번은 머리를 받쳐줄 수 있도록 크고 평평하게 생겼고, 도넛처럼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환추'라고도 부른다. 경추 2번은 경추 1번이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회전축 열할을 해준다.
움직임이 적은 흉추
흉추는 전체적으로 등 쪽으로 볼록하게 휘어있다. 갈비뼈와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부위의 척추보다 움직임이 덜한 편이다. 구조 자체가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흉추 안쪽에 놓인 심장과 폐같은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가장 자유롭게 움직이는 요추
5개의 척추로 구성된 요추는 배 쪽으로 볼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회전운동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앞뒤로 구부리는 운동이 많이 일어난다. 척추중 아래쪽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가장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마치 한 덩어리 같은 천추
천추는 5개의 척추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데다가 골반과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 하지만 몸을 움직일 때 약간의 이동이 생기는데, 비록 움직임은 작지만 몸 전체의 균형을 잡는 데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의 충격 완화장치, 디스크
흔히 '척추'라 하면 33개의 척추 마디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척추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바로 '디스크'이다. 디스크란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말한다. 상상해보자.
만약 이 물렁뼈가 없다면 아마도 딱딱한 뼈와 뼈가 맞바로 부딪히니 충격이 말도 못할 정도로 클 것이고,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에는 디스크가 있어서 우리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걷거나 움직일 수 있다.
단, 목뼈인 경추 1번과 2번 사이에는 디스크가 없다. 머리를 안전하게 지탱하고, 목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디스크 대신 회전축과 회전판과 같은 구조가 필요했을 것이다. 한 덩어리로 뭉쳐 있는 천추와 미추에도 당연히 디스크가 없다.디스크는 압력을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생겼다. 디스크 안쪽에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단백딜이 들어 있는데, 이를 '수핵'이라 한다. 수핵을 이루는 단백질은 90%이상이 수분이어서 상당히 유연하고 탄력이 있다. 척추에 압력이 가해지면 수핵이 쿠션 역할을 해서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디스크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수핵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은 섬유질이 담당하고 있다. 섬유질은 웬만한 충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탄력이 좋은데, 이 섬유질이 말랑말랑한 수핵을 수십 겹으로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디스크가 충격을 받아도 쉽게 터지거나 삐져나오지 않는다.
거대한 신경줄기, 척수
팔이나 다리는 설사 뼈가 부러졌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붙고 움직이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척추는 다르다. 척추를 다치면 심할경우 전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 서로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는 척추 앞쪽 뼈와 뒤쪽 뼈 사이에는 구멍이 나있다. 이 구멍 사이로 뇌에서부터 허리까지 거대한 신경줄기가 지나가는데, 이를 '척수'라고 한다. 척수는 우리 몸 구석구석 뻗어 있는 신경들을 이어주는 중추신경이기 때문에 척수가 손상되면 마비가 온다. 중추신경의 시작점인 목뼈를 다치면 팔, 다리를 포함해 전신이 마비되고, 허리 부위의 척추를 다치면 하지가 마비된다. 척추를 다치는 것은 단순히 뼈가 손상되는 것을 넘어 척수가 손상됨으로써 온몸에 마비 증세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척추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척추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인대와 근육
아무리 튼튼한 기둥이라도 땅을 깊게 파서 단단하게 받지 않으면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 쉽다. 바람이 조금만 세차게 불어도, 살짝 밀기만 해도 휘청거리는 기둥을 똑바로 세워두기 위해서는, 기둥 위쪽을 두 개의 끈으로 묶은 뒤 반대 방향으로 팽팽하게 잡아당겨 땅에 고정시키면 된다. 척추도 마찬가지이다. 척추가 조금 약하더라도 척추를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튼튼하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인대는 척추 마디와 마디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으로 그 사이에 있는 관절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대는 반창고처럼 평평하고 납작하거나 신발끈같이 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대가 척추 마디들을 단단히 고정시켜주면 그만큼 디스크의 부담이 줄어든다. 근육 역시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일등 공신이다. 근육은 운동을 통해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고, 근육 양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인대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