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치료 '위험천만'…가족도 피해 우려
【 앵커멘트 】
갑상선암 치료에 방사선 요오드 131이란 고위험 물질이 사용됩니다.
이 치료를 받은 환자가 2~3일 만에 돌아다니면 2차 피폭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청남도의 한 대학병원.
갑상선암을 제거하려고 요오드 131을 복용한 환자가 사흘 만에 퇴원합니다.
취재진이 퇴원하는 환자에게 방사선 측정기를 대자 놀랍게도 수치가 251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올라갑니다.
전남의 한 병원에서는 방사선 치료환자가 일반인들 사이로 태연하게 걸어다닙니다.
이 환자는 사흘간 격리 입원 후 방사선 측정없이 퇴원했습니다.
▶ 인터뷰 : A 병원 격리실 입원 환자
- "(방사선 측정하던가요?) 측정은 안 해요. 의사 선생님이 법적으로 문제없다. 밖에 나가서 활동해도 된다고…."
방사선 요오드 131의 반감기는 8일.
이 치료를 받은 환자는 열흘정도 사람과 접촉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m 에서 측정한 수치가 70마이크로 시버트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보건복지부 고시 규정으로 환자를 퇴원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대학병원 관계자
- "원자력 법령에서 그렇게 기준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는 거죠."
이런 환자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익중 / 동국대 의대 교수
- "(치료)2~3일 후에 퇴원하면 굉장히 많은 양의 방사능을 몸에서 내뿜게 되는데요. 그런 분들은 격리되어야 합니다. 격리가 안 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 만나는 사람이 피폭되는 거죠."
문제는 방사선 치료 격리실 부족.
병실 하나당 2억 원의 건설비용이 들어가고 수익성이 낮아 병원들이 격리 치료를 꺼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C 대학병원 관계자
- "허가도 까다롭게 하고 수가도 낮고 하니 어떤 병원이 투자하겠어요? (위험하기도 하고요?) 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매년 갑상선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격리실 부족 때문에 시민들이 무방비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