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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 연발하는 당신은 '만성피로증후군'

힉스_길메들 2013. 11. 22. 00:28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의심… 성격 예민하고 꼼꼼할수록 위험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고 집중력이 떨어질 만큼 무기력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피곤해"라는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피로는 에너지생성이 저하된 것으로 기운이 없어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다.

피로는 대부분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른 질환이 동반되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데도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집중력저하·수면장애·두통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가시지 않는 피로감, 운동 후 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장애, 독감 유사증상, 수족냉증, 복통, 호흡곤란….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과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성격이 예민하거나 꼼꼼한 사람일수록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피로로 클리닉을 찾는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30대 남성들이 많다 "고 덧붙였다.

중년여성의 경우도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분석한 결과, 특히 40세 이상 중년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53.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노인층과 20대 젊은 층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았다. 남녀구분 없이 많은 이들이 피로에 짓눌려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생체리듬 일정하게 유지···단백질 섭취 중요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의들은 비타민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하고 있다.

신 교수는 "아직까지는 치료방법이 모호한 상황이지만 그 중 비타민치료는 주1회, 2달 정도 실시하는 치료를 통해 체내 비타민 흡수율을 3~70배 정도로 높여 임상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외에도 심신이완, 최면, 명상 등 정신적인 건강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햇빛을 보면 일어나고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몸을 깨우고 신체적으로 하루가 시작됨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칭, 산책 등 긴장을 이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식이요법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피로할 때는 다당류로 정제되지 않는 현미 등 잡곡류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 고기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이때 단백질은 저지방단백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하면 좋은 음식으로는 포화성지방, 커피, 홍차, 콜라, 알코올 등 자극적인 음식과 감미료, 인공식품 첨가제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는 "무엇보다 골고루 잘 먹고 단백질,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등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며 "특히 근육양이 부족하면 피로를 더 잘 느끼기 때문에 몸에 근육을 형성하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