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픈 기록
[뉴라시아 원정대] 추위·오르막·비바람 견디며 1만3263㎞… 페달로 쓴 7人의 드라마
힉스_길메들
2014. 11. 1. 11:10
-뉴라시아 원정대 '강철 7人'
산악인·의사·대학생… 최고가 모여 만든 드림팀… 서로 안아주며 고난 이겨내
"영하 7도 혹한 속 오르막, 러시아서 몽골 국경 144㎞… '지옥의 코스' 가장 힘들었다"
지난 10월 12일 자전거 평화 원정대 7인은 러시아 구시노오조르스크부터 몽골 국경 근처 캬흐타까지 144㎞를 달렸다. 끝없는 오르막이 이어졌고, 영하 7도의 혹한에다 갓길엔 눈이 쌓여 있었다. 매서운 맞바람에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속도가 안 났고, 손발은 꽁꽁 얼어붙었다.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된 라이딩은 캄캄한 오후 7시 40분에 끝났다. 대원들은 "허벅지가 타는 것 같고, 무릎 감각이 사라졌다"고 했다.
몽골 고비사막에선 끊임없이 몰아치는 모래바람이 원정대를 괴롭혔고, 중국에선 100m 앞도 안 보이는 심한 스모그와 교통지옥 속에서 페달을 밟았다. 8월 말 라트비아 살락그리바를 지날 땐 초속 10m가 넘는 맞바람에 폭우까지 쏟아져 모두 녹초가 됐다. 길을 잃어 삼림과 늪지대를 헤치고 나가기도 했다.
몽골 고비사막에선 끊임없이 몰아치는 모래바람이 원정대를 괴롭혔고, 중국에선 100m 앞도 안 보이는 심한 스모그와 교통지옥 속에서 페달을 밟았다. 8월 말 라트비아 살락그리바를 지날 땐 초속 10m가 넘는 맞바람에 폭우까지 쏟아져 모두 녹초가 됐다. 길을 잃어 삼림과 늪지대를 헤치고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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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원들이 지난 30일 중국 지안(集安)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서 힘껏 페달을 밟고 있다. /남강호 기자
베를린에서 출발해 31일까지 80일간 1만3263㎞를 달린 대원 7명은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철인(鐵人)'이다. 김창호(45) 원정대장은 8000m 이상 히말라야 14좌를 세계 최단 기간에 무산소로 완등한 한국 대표 산악인이다. 그는 히말라야에서 1700일간 혼자 지내면서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새로운 루트를 개척했다. 그가 새로 이름을 붙인 히말라야 산봉우리만 7개나 된다. 김 대장은 이번 원정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질주하며 밀고 들어오는 트럭이었다고 했다. 김 대장은 눈이 퉁퉁 붓고 힘들어하는 대원들에게 '인내심과 희망을 갖고 가자'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황인범(30) 부대장은 2009년 268일 동안 대학 선배와 함께 자전거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원조 유라시아 맨'이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서울 대학로에 추로스 카페를 연 그는 원정을 위해 가게를 지인에게 맡겼다. 박영석(52) 대원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대회를 한 해에 4회 이상 소화하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서울 선두외과 원장인 그는 자전거를 타는 와중에도 이병달 팀닥터와 함께 원정대원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긴다. 원정대의 홍일점인 김영미(34) 대원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연소(28세)로 7대륙 최고봉을 5년 만에 등정했다. 그는 라이딩 땐 가장 힘든 선두를 자임하고, 쉬는 시간에는 남자 대원들과 말뚝박기를 할 정도로 스스럼없는 성격이다.
최병화(23) 대원은 연세대 조정팀 주장으로 지난 8월 전국조정대회에서 우승했다. 검게 그을린 근육질 몸에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의 날카로운 눈매로 '인간 병기' '몽골 전사'로 불린다. 그의 할아버지 최윤칠(86)씨는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3위를 하고 1960년 로마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를 지냈던 '마라톤 영웅'이다. 막내 이상구(23) 대원은 원정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살림꾼이다. 출발 30분 전 먼저 나와 자전거 등 장비를 챙기고, 길에서 라면 등 음식을 해 먹고 난 뒤엔 뒤처리까지 도맡는다. 안영민(26) 대원은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 출신으로 언덕길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페달을 밟는다. 모든 자전거 고장을 최단 시간에 뚝딱 고쳐내 '자전거 박사'로 불린다.
황인범(30) 부대장은 2009년 268일 동안 대학 선배와 함께 자전거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원조 유라시아 맨'이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서울 대학로에 추로스 카페를 연 그는 원정을 위해 가게를 지인에게 맡겼다. 박영석(52) 대원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대회를 한 해에 4회 이상 소화하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서울 선두외과 원장인 그는 자전거를 타는 와중에도 이병달 팀닥터와 함께 원정대원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긴다. 원정대의 홍일점인 김영미(34) 대원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연소(28세)로 7대륙 최고봉을 5년 만에 등정했다. 그는 라이딩 땐 가장 힘든 선두를 자임하고, 쉬는 시간에는 남자 대원들과 말뚝박기를 할 정도로 스스럼없는 성격이다.
최병화(23) 대원은 연세대 조정팀 주장으로 지난 8월 전국조정대회에서 우승했다. 검게 그을린 근육질 몸에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의 날카로운 눈매로 '인간 병기' '몽골 전사'로 불린다. 그의 할아버지 최윤칠(86)씨는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3위를 하고 1960년 로마올림픽 한국 선수단 기수를 지냈던 '마라톤 영웅'이다. 막내 이상구(23) 대원은 원정대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살림꾼이다. 출발 30분 전 먼저 나와 자전거 등 장비를 챙기고, 길에서 라면 등 음식을 해 먹고 난 뒤엔 뒤처리까지 도맡는다. 안영민(26) 대원은 산악자전거(MTB) 국가대표 출신으로 언덕길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페달을 밟는다. 모든 자전거 고장을 최단 시간에 뚝딱 고쳐내 '자전거 박사'로 불린다.
키워드 | 독일에서 한반도까지 1만 5000km 평화 대장정… 뉴라시아 자전거 원정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배성규 기자, 진중언 기자, 지안[중국] 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