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말과글

[스크랩] 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힉스_길메들 2006. 2. 9. 01:05

      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이백
          꽃나무 사이 술 한 병 놓고 앉아
          아무도 없이 홀로 따르네
          밝은 달에 잔을 들어 올리니
          나와 그림자와 달이 셋이 되었네
          달은 본디 술을 마실 줄 모르고
          그림자는 내 흉내만 내네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봄이 가기 전에 즐겨보리라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취하면 헤어져 각기 흩어지네
          무정한 교류를 오래 맺었으니
          다음엔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세


    출처 : 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
    글쓴이 : 하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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