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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강∼샛강 자전거길 2010년께 뻥뻥 트인다

힉스_길메들 2006. 2. 10. 15:54
한강∼샛강 자전거길 2010년께 뻥뻥 트인다
[한겨레 2006-01-18 23:09]    

[한겨레]

물이 흐르면 물길이고 차가 다니면 찻길이다. 찻길이 뻥뻥 뚫리며 사람은 차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물조차 차에게 밀려 복개되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강은 사람의 두 다리를 위한 길을 남겨놨다. 맹추위가 유난히 위세를 떨친 올 겨울에도 동장군이 잠깐씩 한눈을 판다 싶으면, 사람들은 강 둔치로 몰려나와 물길을 따라 걷고 달린다. 서울시의 수도권 한강수계 자전거도로 도면(그림)을 보면,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는 수도권을 잇는 광역 자전거망 연결 사업의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현재 광진교~구리시 경계에 이르는 1.56㎞ 자전거 전용 교량을 설계 중이다. 아차산 줄기가 뻗어내린 이 구간은 가파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자전거길을 만들기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곳이다. 서울시 교통운영담당과 진재섭 주임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를 위해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에 90억원씩 들여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까 판단하느라 사업이 계속 늦춰졌다”고 말한다. 이 구간이 완성되면 서울시에선 처음으로 자전거 전용 다리가 생겨나는 셈이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신경쓰지 않고 푸른 강물을 굽어보며 달리는 기분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로써 방화대교~광진교로 이어진 자전거길은 구리시가 만들어 놓은 길과 맞붙게 된다. 아침에 방화대교에서 출발한 자전거족들은 강동대교를 거슬러 올라가 왕숙천변을 달려 구리시 진천읍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리시 연결 공사가 끝난 뒤엔 암사취수장~하남시 4.12㎞ 공사가 기다리고 있다. 예전엔 암사취수장 오염과 추락사고를 염려해 이곳에 자전거길을 내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 역시 자전거 전용 다리를 둘러 해결할 참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공사는 행주대교~김포시 경계를 잇는 작업이다. 서울시는 이 모든 사업이 2010년 이후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강 남북 둔치에 자전거도로가 완성된 것이 2년 전. 이제 자전거길은 한강으로 흘러드는 샛강들을 아울러 남북으로 펼쳐졌다. 용인~성남~서울을 관통하는 탄천 자전거길은 분당 신도시, 용인 수지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과 맞물려 남쪽으로 뻗어나갔다. 과천시~서초구~강남구를 흐르는 양재천은 2004년 12월,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 중 가장 길이가 긴 중랑천은 2004년 7월 의정부시와 연결됐다. 의정부시외터미널에서 출발하면 뚝섬 서울숲까지 이를 수 있다. 중랑천보다 한달 앞선 2004년 6월 안양~서울도 자전거길로 이어졌다. 현재 안양시가 안양천 상류 지역에 자전거길 공사를 벌이고 있고, 자전거길이 끊어져있던 제2경인고속국도 구간 250m도 공사중이어서 올 6월이면 안양천 상류~하류까지 편안하게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직은 볼에 닿는 바람이 차가운 계절. 그러나 전철·자동차가 아니라 직접 바퀴를 굴려 서울을 벗어나는 것을 생각해보라. 수도권 광역 자전거 여행 계획은 봄을 즐겁게 기다리는 한가지 방법일 것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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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강∼샛강 자전거길 2010년께 뻥뻥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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