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싱글·임도

망우산 라이딩

힉스_길메들 2006. 8. 9. 00:54

오늘은 말복 *^^

석구씨로부터 망우산라이딩을 하자고 제의 받았으나

짝궁인 반구정의 자장구 세팅을 해 주고

저녁엔 말복이고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저녁을 먹기 위해

일정을 이야기 하고 거절하고는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가니

반구정은 오전에 탁구를 치고는 점심을 먹고 들어 오겠다 해서

석구씨에게 전화를 하여 망우산에 가자고 하고는

서둘러 약속장소인 상봉동 바이크랜드샆으로 직행한다.

 

11시반에 약속을 하였으나 도착하니 10분전으로

샾에 들어가 변속기어의 작동과 포크의 기능을 점검하는데

석구씨가 샾으로 들어 온다.

점검을 끝내고 망우산으로 향해 도로로 이동하여

정상부근에서 싱글길로 다운을 하니 지난 장마로 인하여 길이 엉망이다.

앞선 내 뒤를 따르는 석구씨 갈림길에서 다른 길로 다운을 하여

기다려도 오지않는 사람을 기달리다 지처서

나홀로 다운을 하는 중에 손폰이. . .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단다.

 

동리에서 만나서는 일전에 오른 등로를 타고 다시 업. . .

계단을 오르다 싱글길로 타다 끌다 메고는 약수터까지. . .

페달에 정갱이도 깨지고 크랭크에 종아리도 글키고 땀은 비오듯

어느새 시계는 오후로 넘어가 1시반을 가르키고

배꼽시계는 때가 지났다고 보채고 있었

배낭에서 크래커와 스내커즈로 배를 채우고는

다시 싱글과 포장도로를 업힐하여 정상을 돌아 다운하여

망우리 고갯마루

 

교문리쪽으로 조금 내려서 막국수집 올인

시원한 물막국시로 늦은 점심을 먹는데

겨자를 풀고 식초를 넣은 육수국물은 상큼하게 뱃속으로 흘러 내린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창밖의 하늘이 어둠속을 스며들고

잠시후엔 지나는 길손이 우산을 받고 종종히 사라진다.

뱃속은 허걱지겁 밀어 넣은 묵묵한 면발은 시원한 국물과 어울려 빵빵해진다.

 

밖으로 나서니 천둥과 번개가 천지를 가르고

떨어지는 소나기는 팔팔 끓던 아스팔트길를 부지런히 식히고

지나는 자동차 바퀴는 신나게 지지직거리며 노래한다.

빗속을 달릴 요량으로 황금박쥐 패션을 하고는

애마에 올라타 망우리 고개를 넘어 석구씨와 헤어져 중랑천둔치로 빠진다.

 

천둥번개는 더욱 극성을 부리고 하수구에서 쏟아지는 물은 범람하여

둔치가 물속에 가려져 길을 건너기가 두렵다.

용솓음치는 지나는 물결 속을 자장구를 걸쳐메고

조심스레 물을 가르고 지나니 두다리는 후들거리고

머릿카락은 쭈뼛이 곤두 서서는 등골을 때린다.

 

빗속을 지나서 부모님댁에 도착하니 어느새 빗줄기는 잦아들고 있다

옷가지를 벗어 세탁을 하여 세탁기에 넣고는 탈수를 하여 거실로 나서니

아니 창밖은 이글거리는 태양이 다시금 덩그러니 매달려 있어

옥상의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어 놓고는

어머니께서 내어 놓으신 부라보콘을 아작 거린다

어머니의 가슴처럼 보드랍고 당신의 마음처럼 달콤함이 혀끝을 간지럽힌다

 

아내를 기다리며 느슨해진 등자락을 방바닥에 눕히니

게스므레 감기는 눈껍플은 제 무게를 못이겨 스르르 내려 앉고

잠시잠깐 정신은 육신을 떠나 허공을 맴 돌다가

손폰소리에 화들짝 놀라 제자리로 돌아온다

아내인 반구정님이 집에 거의 도착했노라는 신호다

 

부모님을 모시고는 자양동의 유황오리집에 들어서니

복날이라 그런지 아님 이집의 오리가 넘 맛있어 그런지

말 그대로 인산인해. . .

자리를 잡아 유황오리 로스와 탕으로 반주와 저녁을 먹고는

한강시민공원의 시원한 강바람을 들이 마신다.

 

부모님을 모셔 드리고 집에 가는 길에

상왕십리 마이크로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청심님을 문병하고

집앞에 제과점에 팥빙수를 두개나 먹고는 집에 들어서니 11시가 넘었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는 새로운 신혼의 마지막 밤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새 신혼의 마지막 밤?

의미를 부여 했으니 어떠한 향연이라도 . . .

 

날이 새고 해가 저물어 밤이 무르익으면

유럽여행을 떠난 딸아이가 돌아 오겠지!

녀석은 여행을 즐겨하였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신나했고

그곳에 무언가 남기고 온 듯 또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기다린다 너를 건강한 네 모습을 바라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