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지식·장비

비박과 야영(선경나라)

힉스_길메들 2008. 7. 5. 00:11

비박(bivouac).

깊은 산속에서 피할 수 없는 비박은 새로운 세계.

자연속에 그토록 깊은 고독과 적막이 있다는 체험.

개울 소리와 풀벌레 울음, 그리고 밤하늘의 별과 달.

독일어(Biwak)와 프랑스어(bivouac)는 노숙을 의미.

즉, 텐트 없이 밤을 지새우는 산속에서의 노숙 요령.
비상수단으로 밤을 지새우는 요령을 비박이라고 한다.


주의할 점

1. 지형지물 및 지니고 있는 등산장비를 최대한 활용한다.
2. 자일 위에 앉거나 배낭에 기대어 편한 자세로 누워 휴식.
3. 평소 체력단련해야 되겠지만 굳이 비박 예행연습은 불필요
4. 바람에 날릴 만한 장비는 자일에 매달아 두는 것이 비박요령.
5. 천둥 번개칠 때 철재 장비는 비박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
6. 거벽등반 중 절벽 중간에 매달려 잘 때는 자기확보와 정리정돈.
7. 필요한 것은 가까이 두고 바람이나 비에 노출 되지 않게 잘 보관.
8. 비박은 정해진 원칙이 없고 경험에서 배어나온 요령 터득이 쓸모.
9. 설악산 또는 지리산 능선 상은 한계절 정도 춥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박 도구 - 침낭커버, 비박색, 비닐, 판쵸, 매트리스, 텐트 후라이.


비박 요령.

보온용 외피에 싸인 수통에 끓는 물을 넣으면 4시간 유효.
수통을 신문으로 겹겹이 싸고 잡주머니에 넣어도 같은 효과.
끓는 물 담은 수통을 배낭, 침낭에 넣으면 동상, 추위 예방.
이때 여벌의 옷을 포함 잡주머니까지 체온 보호에 활용한다.

겨울에 판초를 쓰고 그 안에 촛불 랜턴을 켜면 4시간은 안전.
낙엽 웅덩이 속에 파묻혀 새벽추위를 무사히 넘기면 동사 모면.
설산에서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 것도 훌륭한 비박 요령.

침낭 하나에서 연인이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비박.
타이거 우즈가 연인과 한 침낭에서 비박 후에 결혼.
침낭은 작은 듯 해도 한쌍의 연인은 감쌀 정도 크기.

1/2 메트리스 위에 둘이 앉아 판초 하나 뒤집어 쓰기.
보온피 수통에 물 끓여 넣어 하나씩 안으면 따듯하다.
하룻밤 지새우면 '알퐁스 도데'의 소설속 주인공인 듯.

날씨가 추우면 밤새도록 걷고 낮에 잠자는 것도 비박 요령.
비박은 상황에 따라 요령이 필요할 뿐 정해진 원칙이 없다.
비박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지형적인 여건이 최우선이다.

예를 들면, 동굴, 커다란 천정바위 밑, 낙엽 웅덩이 속, 등등.
그러나, 비바람 번개지역인 정상, 산등성이, 능선은 위험하다.
특히, 한여름 높은 산 깊은 계곡의 개울가에서의 비박은 위험.

게릴라성 폭우로 개울이 불어나면 급류에 휩쓸리는 조난사고
이때 불어난 개울물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
비 그친 후 반나절 기다렸다가 하산하면 힘도 덜들고 안전하다.

다급한 마음에 폭우 속에 하산하면 계곡 급류에 휘말린다.
이럴 때일수록 급류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비박해야 한다.
비박은 산행 중 가급적 비상사태일 경우에만 하는 것이 원칙.


야영.

국내 야영장에서 야영장비를 갖추고 잠자는 것을 의미.
해외 고산 원정대의 베이스 쎄컨 써드 캠프 등을 말함.
법률상 지정된 야영장에서 잠자는 것을 야영이라 한다.
텐트, 침낭, 메트리스, 등을 제대로 갖췄을 경우를 뜻함.

야영지 아닌 곳에서 함부로 몰래 잠자면 불법적인 막영.
운나쁘게 걸릴 경우, 1인당 벌금 5십만원을 내야만 한다.
태풍에 텐트가 찢어지거나 폭우에 흠씬 젖으면 매우 위험.

야영 장비는 목숨이 좌우되는 장비이므로 빌려주기 금물.
평소에도 비에 젖지 않는지 찢어진 곳 없는지 점검은 필수.
장마철 개울가 또는 혹한기 눈사태 지역의 야영은 위험하다.


야영 장비.

텐트 : 전문인은 2~3 인용 고어텍스 재질 선호.
메트리스 : 여름에 1/2, 겨울에 1/2를 2 개 사용.

침낭 : 봄가을 용 (오리털 900cc~ 1100 cc 무난).
겨울 침낭( 오리털 또는 거위털 1300~1500 cc 무난)

비박색(침낭카바) : 고어텍스 재질이 바람직.
비박색 안에 모기장 있는 제품이 쓰기 편리함.

침낭 보조로서 여벌의 옷을 껴입는 것이 현명.
여름에 비바람막이옷 및 여벌의 옷은 침낭 용도.



덧 말.

2005년 8월 5~7일 인수 야영장에서 여름캠프 참석.
비박색 안에 1/2 메트리 스만 넣고 두 밤을 야영했다.
비박색 밖에 메트리스를 깔면 잠결에 빠져나가기 십상
(2004년 2월 용화산 모닥불 캠프 눈속에서의 비박색.)

8월 5일 텐트에서 야영한 후배들은 모두 모기에게 헌혈.
여럿이 밤새도록 들락거리다 보면 모기장이 열리기 마련
서로 코고는 소음도 만만치 않아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

8월 6일 텐트까지 적신 폭우에도 비박색 안은 뽀송 뽀송.
몸의 체온 만으로도 비박색 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쾌적.
빗줄기가 피부를 두드리는 느낌 속에서 고요한 꿈나라 여행.

'10년 넘게 사용한 비박색이지만, 아직도 믿음직.'

첫날에는 인수 B, 다음날에는 취나드 B.. 등반.
힘써야 할 코스 이지만, 등반 중 힘든 줄 몰랐다.
비박색에서 연 이틀 편안한 휴식을 취한 때문인 듯.

나는 2~3인용 고어텍스 텐트와 비박색 애용.
혹한 눈보라 속에서도 나를 지켜주는 비박색.

2~3 인용 고어텍스 텐트는 무계가 가벼워 좋다.
더욱 무계를 줄이려면 후라이를 생략하면 된다.
고어텍스 텐트의 장점은 습기 배출 및 온기 보온.

그러나, 3~5년 지난 고어텍스는 폭우에 젖기 쉽다.
이땐 방수막 스프레이 또는 후라이를 씌우면 해결.
텐트 귀퉁이 비새면 밤새 교대로 시에라 컵으로 펌.
침낭이나 옷이 비에 젖고 나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용 오리털 침낭은 1100cc 및 1300cc 두 개를 사용.
암수 쟈크가 맛물려 하나로 연결하면 한가족이 사용 可.
2~3인용 고어텍스 텐트와 세트로 쓰면 여행할 때도 편리.

여름용 침낭은 '비행기 고객용 담요'로도 충분.
고스톱 칠때 바닥판으로 사용하기에도 참 좋다.

경제적인 4계절용 (오리털)침낭은 1100cc up.
봄 여름 가을에는 고어텍스 침낭 커버와 세트.
겨울엔 여벌의 옷 모두 껴입으면 불편이 없다.

심마니는 비닐 한장으로 겨울 설산을 누빈다.
장비 사용법 숙지는 좋은 장비보다 쓸모 있다.

1/2 메트리스와 판초(비닐) = 여름 비박 무난.
설악산 여름 추위는 옆 사람 체온으로 극복 可.
무계와의 싸움에서 유리하려면 '비박색'이 바람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