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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와 MRI는 어떻게 다를까?

힉스_길메들 2010. 7. 17. 10:49

CT와 MRI는 어떻게 다를까?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모(55)씨는 몇 년 전 뇌출혈로 인해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생기자 두려운 마음에 종합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CT를 찍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간 병원에서는 MRI를 찍으라고 권유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미 CT로 촬영을 했는데 왜 다시 MRI 촬영을 하라는 걸까?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이씨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CT와 MRI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CT는 우리의 몸에 X-ray를 쏘아 몸이 흡수한 방사능 수치의 차이로 질병을 찾아낸다. 원리는 X-ray 검사와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X-ray가 뼈와 복부 내장이 함께 겹쳐져 보이는 등 평면적이었다면, CT는 검사 부위의 단면을 잘라 보여줄 수 있어 뼈와 장기의 세밀한 관찰이 가능하다. 또한 MRI보다 단단한 조직을 더 잘 찍을 수 있다.
 
한편 MRI는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인체 세포내 수소원자에 자기장이 작용하여 영상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CT가 횡단면만을 보여줄 수 있는데 반해 MRI는 종․횡단면을 모두 보여주는 입체 영상으로 환부를 볼 수 있어 CT보다 높은 해상도의 영상으로 좀 더 세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CT검사를 하고 나서 MRI검사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 CT와 MRI의 검사 시간과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검사 시간이 CT는 약 20분 정도이고, MRI는 약 40분~1시간 정도. 실제 촬영시간은 CT가 1~2분, MRI는 30분가량 소요된다. 환자에 따라서 교통사고나 뇌출혈 같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검사시간이 짧은 CT가 유용하다.
 
안성범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MRI의 경우엔 환자가 촬영시간 동안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가 꼭 필요한데, 위급상황에서는 협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 따라서 급한 경우에는 촬영 중 환자가 다소 움직여도 되고 폐, 간 같이 움직임이 큰 장기를 검사할 때 좋은 CT를 먼저 찍는다“고 말했다.
 
한편 MRI는 검사시간은 길지만 CT상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근육, 연골, 인대, 혈관 등 연부조직을 높은 해상도로 관찰이 가능하다. 따라서 움직임이 비교적 적고 정확한 검사가 필요한 뇌질환, 척추질환, 골수염, 무혈성 괴사, 자궁암, 난소암을 진단할 때 유용하다. 또한 자기장을 이용하여 촬영이 이루어지므로 CT처럼 방사능에 노출될 위험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등 몸속에 금속이 있는 경우에는 촬영이 불가능하며 촬영기 내부가 매우 좁고 검사 시간이 길기 때문에 폐쇄공포증을 가진 환자는 검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 2010.07.16 08:3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