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려면 한번 배운 것을 정확하고 오래 기억해야 한다. 자녀가 배운 내용이 뇌의 해마에서 빠짐없이 장기 기억으로 변환되고, 장기 기억이 시험볼 때 제대로 되살아나야 학습 성과가 좋아지는 것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전두엽에 있는 신경이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머리에 입력될 수 있다. 그러나 두뇌에 입력된 정보가 체계화·정교화되지 않으면, 마구잡이로 입력된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기억력에 방해가 된다. 청소년의 학습 능률을 높이는 기억력 증진법을 알아봤다.
▲ 중고생이 평소 기억력을 키우며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면 학업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메모는 교과서에 손으로= 기억해야 할 내용은 별도의 공책보다 교과서의 관련 내용 근처 빈칸에 써 둘 때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 '1단원 마지막 페이지 왼쪽 맨 아래에 적어뒀다'고 기억을 회상하면 금방 기억난다.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메모는 컴퓨터나 휴대폰에 자판을 두드려 입력하지 말고 손으로 직접 써야 한다"며 "자신의 필체와 글씨 색깔 등이 나중에 기억해내는 큰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암기과목은 저녁이 효율적= 암기과목은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성인보다 더 늦은 시각에 분비된다. 아침은 늦게 분비된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낮아진다. 역사 등 새로운 내용을 외워야 하는 과목은 집중력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아침보다 저녁 때가 좋다. 아침에는 수학처럼 이미 이해하고 있는 풀이법 등을 이용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영어단어는 등·하굣길에 외우고= 영어 단어 등 단순하게 외울 것은 등·하굣길에 암기하면 나중에 그 단어를 떠올릴 때 도움이 된다. '세탁소 앞을 지나면서 외웠는데', '버스에서 아기를 안은 아줌마 옆에 앉아서 외웠는데' 등 암기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면 단어를 기억해 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역사처럼 줄거리가 있거나 복잡한 암기과목은 주변 상황이 거꾸로 집중을 방해하므로 조용한 곳에서 공부해야 한다.
>>집중력 잃으면 혼자 쉬어야= 공부하다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앞부분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 공부를 잠시 중단하자. 이때 공부한 내용이 기억된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산책하거나 화장실을 가는 등 잠깐 혼자 쉬면 공부한 내용이 스스로 머리 속에 저장된다"며 "그러나 친구들과 잡담을 하거나 TV를 보면 공부한 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그대로 날아가버린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설명하면 기억 더 잘 돼= 기억해야 할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해주면 자신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김경일 교수는 "복습을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공부한 내용을 한번 더 설명해주는 효과 때문"이라며 "쉬는 시간에 친구끼리 서로 배운 내용을 설명해주면 복습 효과가 생겨서 기억력이 강화된다"고 말했다.
>>음악 들을 땐 가사 없는 낯선 곡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공부 내용을 기억하는데 방해가 된다. 이런 현상을 '선택적 집중'이라고 하는데, 뇌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집중하기 때문에 공부 내용은 기억되지 않는다. 특히, 출연자들이 떠드는 라디오를 들으면 안된다. 본인도 모르게 대화 내용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김영훈 교수는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이 습관이 된 학생은 평소에 듣지 않던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으라"고 말했다.
>>시험 때 잠 줄이면 기억력에 장애= 장기 기억력을 높이려면 시험 직전에도 평소 수면시간을 지켜야 한다. 김영훈 교수는 "평소보다 갑자기 덜 자면 깊게 잠드는 렘수면 시간이 줄어든다"며 "렘수면이 줄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날 공부한 내용은 그날 밤 잠을 잘 때 장기 기억화하기 때문에 학생은 매일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야 한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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