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콩이 건강기능식품을 거쳐 전문의약품으로까지 진화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콩 추출물인 이소플라본, 포스파티딜 성분은 이제 전문 의약품으로 활용된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간과 심장 치료에 콩 추출물을 사용했으며, 브라질도 콩 추출물을 치료제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콩 추출물이 어떻게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귀한 콩 성분, 어디에 많이 들어 있을까?
약이나 주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의 원료가 되는 콩은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백태(흰콩)’다. 이 콩은 두부나 간장, 된장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백태는 지름이 1cm 정도 되고 완전한 원형을 띠고 있으며, 색이 약간 누르스름하다. 국립식량과학원영남지부 기능성작물부 김현태 박사는 “백태에는 흑태나 완두콩, 강낭콩보다 훨씬 많은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제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이소플라본 등 콩 추출물을 따로 먹는 것보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결과, 이소플라본을 콩의 다른 여러 성분과같이 섭취했을 때 약리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어릴 때부터 하루에 500mg 정도의 콩을 꾸준히 섭취하면 성인이 되어서 피부노화와 혈관 질환 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인의 일일 평균 콩 섭취량은 200~250mg 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팀 이금주 팀장은 볶은 콩을 갖고 다니면서 배고플 때 20~50알씩 먹는 방법을 권했다.
이소플라본, 폐경기 건강기능식품 & 피부치료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콩 추출물인‘이소플라본’제제를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권오란 교수는“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화학적 모양이 같고 체내에서 거의 동일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대한폐경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여성 3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6개월간 이소플라본을 100mg, 150mg, 200mg 섭취하게 한 뒤 호르몬 변화와 폐경기 증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면홍조가 많이(53.8%) 또는 약간(30.8%) 좋아졌으며, 전신 피로감도 많이(38.4%) 또는 약간(30.8%) 좋아졌다. 관절통 또한 많이(18.1%) 또는 약간(36.4%)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콩 추출물을 피부과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이소플라본이 피부에 탄력을 주는 세포인 콜라겐을 합성하는 데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2007 년, 브라질 빠울리스따 의대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피부노화 속도가 느리고 근육처짐 현상이 적은 것은 콩을 많이 먹기 때문’으로 보고, 한국과 브라질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두 나라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해 한 그룹은 일반 호르몬 제제, 또 다른 그룹은 이소플라본 제제를 24개월간 피부에 바르게 했다. 그 결과 이소플라본을 바른 그룹이 피부 속 혈류 속도가 훨씬 빨랐고, 콜라겐 합성 능력과 탄력도가 높게 나타났다.
포스파티딜세린, 기억력 감퇴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
식약청은 또 다른 콩 추출물인‘포스파티딜세린(PS)’을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성분으로 승인했다. PS가 기억력 개선에 이용된 것은 50여 년 전이다. 당시에는 소의 뇌에서 이 성분을 추출해 노인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 썼으나, 광우병 위험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그 뒤 콩에서 유사한 성분이 발견돼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졌다. PS는 사람의 뇌세포막을이루는 성분이다. 뇌세포막이 파괴되면 신경전달물질이 서로 잘 교환되지 않아 인지능력 저하나 치매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PS를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증상과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포스파티딜콜린, 비만 & 간 치료제로 사용
대두에 많이 들어 있는‘포스파티딜콜린(PPC)’은 레시틴의 다른 이름으로‘PPC 주사’의 원료다. 콩 추출물인 PPC 성분은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원래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복부 등 다른 부위 지방도 분해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개인의원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주사기로 필요한 곳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전부다. 주사를 맞고 하루쯤 지나면 시술 부위가 약간 발갛게 붓는다. 이 부종이 가라앉으면 지방이 줄어든다. PPC는 콜라겐 재생 효과가 있어 피부의 탄력을 높여 준다. PPC 성분은 지방간 등 간 질환 치료에 쓰인다. 간에 염증이 생겼거나 간경변이 있으면 해독 능력이 떨어져 간을 거쳐 소변으로 빠져 나가야 할 암모니아가간에서 물면‘간성혼수’까지 올 수 있다. 초기에는 손을 못 움직이거나 말을 더듬는 정도지만, 더 심해지면 기절할 수도 있다. 콩 추출물인 PPC를 간성혼수 초기에 주사하면 간 세포 합성과 회복을 도와 암모니아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 사진 조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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