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픈 기록

뇌 말린 후 특수 플라스틱으로 고정… 지도 그리듯 스캔

힉스_길메들 2011. 12. 31. 07:04

뇌 보존 나선 각국 연구팀들 - 獨, 쥐의 뇌 전체 보존하는데 성공… 美, 동물 뇌로 뉴런 연관 관계 밝혀

 

뇌 보존에는 화학 보존과 저온 보존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성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기술 모두 빠르게 발전하면서 동물 실험 단계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상태다.


화학적 보존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체 표본 제작에 쓰이는 '플라스틱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뇌에 있는 물기를 빼낸 다음 그 자리를 특수 제작한 플라스틱으로 채워 넣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션 미쿨라 박사팀의 '브레인 맵스(BrainMaps)' 프로젝트는 플라스틱화 방식으로 고정한 동물의 뇌를 초정밀 망원경으로 관찰해 '뇌의 지도'를 그리는 연구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신경과학협회 연례 회의에서 쥐의 뇌 전체를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방식이 인간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면 인간 뇌를 고체로 바꿔 상온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저온 저장법은 뇌를 아주 낮은 온도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냉동 인간'을 만들려던 사람들처럼 인간을 단순히 얼리기만 해서는 뇌 보존이 불가능하다. 뇌의 물 분자가 결정을 만들어 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아주 낮은 온도에서도 결정이 생기지 않도록 과학자들은 특수한 화학물질을 생체 조직에 사전 주입한다.

미국 '냉동보존 연구소' 벤 베스트 소장 연구팀은 2009년 토끼의 신장을 꺼내 영하 145도에서 보관했다가 다시 토끼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대 뇌신경 이미지 연구소가 추진 중인 '휴먼 코넥톰 프로젝트'는 살아 있는 동물의 뇌를 특수 제작한 스캐너 등으로 촬영해 뉴런들 사이의 연관 관계를 밝혀내는 연구를 한다. 이는 뇌의 신경세포가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을 알아내기 위한 유용한 밑그림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