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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노인 괴롭히는 가려움증, 대책은?

힉스_길메들 2009. 10. 16. 23:29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심한 피부 가려움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앓고 있는 피부질환 중  대표적인 게 ‘건성습진’이라고 한다. 건성습진은 말 그대로 요즘 같은 날씨에 건조해진 피부를 내버려뒀을 때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 피부가 건조해지는 이유 = 전문의에 따르면 가을이나 겨울철 피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낮은 온도와 바람으로, 건조하고 쌀쌀해진 가을에는 체내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에서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는 건조한 날씨 속에 공기 중으로 수분을 빼앗기게 되고, 피부를 싸고 있는 지방층도 함께  감소돼 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각질이 일어나 거칠어지고 피부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  가려움증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젊었을 때는 중성이나 지성 피부였다 할지라도 나이가 들면서 피지분비가 감소하고 수분함유량이 줄어 피부 건조증을 쉽게 느낀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따라서 가려움증은 가을, 겨울철에 70세 이상 노인의 약 절반 이상에서  발병하며, 발생부위도 팔과 다리의 바깥쪽 면에 흔하게 나타난다. 팔이나 다리 바깥쪽은 우리 몸에서 피지선이 가장 적게 분포돼 있는 부위 중 하나로 피지 분비가 적고 피부가 얇아 가장 쉽게 건조해 질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누나 세척제, 기타 화학제품 등도 각질층에 있는 지방질의 손상을 초래한다.

◇ 피부건조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 = 요즘은 노인들도 아파트 생활이  늘면서 높은 실내 온도에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공기가 더욱 건조해지고, 노인의  가려움증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피부 건조증이 심하다면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은 18도 정도로 맞추고 4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피부가 가렵다고 마구 긁으면 상처가 생기고 여기에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이 생겨 이차적으로 색소침착까지 남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만약 심하게 긁게  되면 ‘만성단순태선’과 같은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손호찬 원장은 “평소 얇고 부드러운 면 옷을 입고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면서, 멘톨로션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가급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카페인과 술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세안과 목욕법도 피부 보습력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세안과 목욕은 건조하고 얇은 노인의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일반비누보다는 중성비누 또는 보습성분이 함유된 세정제를 이용해 씻는 게 좋으며, 목욕은 20분 이내로 짧게 하고, 가급적 때는 밀지 말아야 한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샤워나 사우나를 너무 자주 하거나 욕조에서 몸을 불린 후 때수건으로 과도하게 문지르면 피부표면 지방질의 균형이 깨져  수분증발을 막지 못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손호찬 원장은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발라주면 보습제의 유분이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수분의 증발을 막는 만큼 즉시 바르는 게 좋다”면서 “자신의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각질층의 수분함량을 조절하고 나아가 피부  저항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른 영양섭취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면도 필요하다. 이중에서도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며, 비타민 C.E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 손 원장은 “노인성 피부질환은 잘 낫지 않고 세균 감염 등 2차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피부 증상이 오랫동안 낫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