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삶 웰빙

계속 살쪄서 고민? 매운 음식 줄이시라

힉스_길메들 2009. 6. 23. 22:51

매운 음식은 입맛을 자극해 과식 또는 포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조선일보 DB

매운 음식을 좋아하면 뚱뚱해질 가능성이 높고, 짠 음식을 좋아하면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임수 교수팀이 65세 이상 남녀 노인 880명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의 유형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 혈당, 피하지방의 두께, 내장지방의 양, 비만도(체질량지수: BMI) 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 지수가 가장 높았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공복 혈당이 가장 높았다.

먹는 방법도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첫째, 일주일에 아침을 0~1회 먹는 그룹은 2~4회, 또는 5~7회 먹는 그룹과 비교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다.

임수 교수는 "아침 식사를 거르면 하루 종일 공복감을 느끼기 쉬워 섬유소와 같은 음식보다는 기름기가 많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둘째, 식사 속도는 비만과 관련이 높았다.

식사 속도를 ▲1그룹(10분 이내) ▲2그룹(10~20분) ▲3그룹(20분 이상)으로 나눠 비교할 때 밥을 가장 빨리 먹는 1그룹이 비만을 나타내는 3가지 지표인 '피하지방량' '내장지방량' '허리둘레' 등 3가지 항목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음식 섭취 후 최소 15~20분이 지나야 식욕중추에서 포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빨리 먹으면 배부른지 몰라 과식 또는 포식하게 된다는 것.

셋째,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도 비만도가 높았다. 일주일에 외식을 ▲0~1회 ▲2~3회 ▲4회 이상 하는 3그룹을 비교한 결과 4회 이상 하는 사람들의 비만 수치(내장지방·허리둘레)가 가장 높았다.

임수 교수는 "뭘 먹느냐 뿐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며 "맵고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며 식사 시간을 20~30분 이상으로 충분히 갖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