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신의 성기 색깔과 관련한 질문을 드물지 않게 받는다. 질문의 대부분은 근래에 성기가 검게 변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에 알려달라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은 성행위나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해서 검게 된 것은 아닌지 하고 짐작하기도 한다. 마치 여성의 유두 색깔이 검다면 경험이 많은 여성처럼 비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의학적으로 성기주변의 피부에는 멜라닌이라는 피부색소가 많이 분포해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검게 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성기피부가 약간 어둡게 보인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어 혈액순환이 안 좋은 환자들에서 흔히 발기부전이 오는데, 이런 경우 오랫동안 발기가 되지 않아서 음경과 귀두에 신선한 혈액이 공급 안 되는 경우에도 음경 귀두가 매우 칙칙하고 어둡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나이든 노인의 얼굴피부에 검버섯이 피는 것과 비슷하게 음경의 귀두에도 거뭇거뭇한 얼룩 반점들이 보기 흉하게 생기는 것이다.
샤워하는 도중 음경의 피부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고 예전보다 유달리 검게 느껴지거나 검버섯 등이 피어있다면 최근에 성관계를 한지가 얼마나 되었는지, 혹은 최근에 아침발기가 된 경우가 언제였는지, 발기는 잘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곰곰이 따져보는 것이 좋다. 검어진 음경의 피부는 자신의 상태를 주인에게 알리고자 하는 소리 없는 외침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기고자=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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