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야식과 생체시계 속도 관계 규명
최근 야근이 잦아진 박과장은 밤 10시쯤이면 출출함을 느껴 근처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와 만두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우곤 한다. 문제는 얼마 전부터 눈에 띄게 뱃살이 두꺼워진 느낌에 유난히 피곤함을 느끼고 퇴근해서 잠자리에 들면 정작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는 것.
박과장의 이런 증상은 뭐 때문일까. 잦은 야근 때문일까.
아니다. 정답은 바로 야식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늦은 시간 야식을 즐겨 먹으면 생체시계에 오류가 발생해 생체리듬이 깨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속의 생체시계는 밤이면 졸리고 아침이면 눈이 떠지게 만드는 등 24시간을 주기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아주대 의대 생체시계연구실 김은영 교수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조진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고 영양 상태와의 관계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생체시계의 핵심 단백질인 ‘피어리어드’에 당단백질인 ‘아세틸그루코사민(O-GlcNac)’이 과도하게 달라붙게 만들었다. 그 결과 초파리의 생체시계 속도는 느려져 생체리듬이 26.5시간으로 늘었다. 반면 당단백질이 적게 달라붙도록 조작한 초파리는 시계 속도가 빨라져 생체리듬이 21.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당단백질의 양을 조절하면 생체시계의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늦은 밤의 야식이 생체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당단백질은 포도당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당단백질의 양도 늘어 당단백질에 더 많이 달라붙어 생체시계 속도를 늘린다.
연구진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낮에 움직이고 밤에는 회복해야 하는데, 야식을 즐겨 먹으면 생체시계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에서는 비만하게 만든 생쥐의 생체시계가 교란되고, 생체시계가 망가진 쥐에게서 대사질환이 발병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생체시계는 빛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로도 교란될 수 있다”며 “현대인은 빛 공해가 심하고 야근이 잦은 상황에서 생체시계가 균형을 잃어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지 ‘유전자와 발생’ 1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박과장의 이런 증상은 뭐 때문일까. 잦은 야근 때문일까.
아니다. 정답은 바로 야식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늦은 시간 야식을 즐겨 먹으면 생체시계에 오류가 발생해 생체리듬이 깨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몸속의 생체시계는 밤이면 졸리고 아침이면 눈이 떠지게 만드는 등 24시간을 주기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아주대 의대 생체시계연구실 김은영 교수와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조진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고 영양 상태와의 관계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생체시계의 핵심 단백질인 ‘피어리어드’에 당단백질인 ‘아세틸그루코사민(O-GlcNac)’이 과도하게 달라붙게 만들었다. 그 결과 초파리의 생체시계 속도는 느려져 생체리듬이 26.5시간으로 늘었다. 반면 당단백질이 적게 달라붙도록 조작한 초파리는 시계 속도가 빨라져 생체리듬이 21.7시간으로 줄어들었다. 당단백질의 양을 조절하면 생체시계의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진은 늦은 밤의 야식이 생체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당단백질은 포도당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당단백질의 양도 늘어 당단백질에 더 많이 달라붙어 생체시계 속도를 늘린다.
연구진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은 낮에 움직이고 밤에는 회복해야 하는데, 야식을 즐겨 먹으면 생체시계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에서는 비만하게 만든 생쥐의 생체시계가 교란되고, 생체시계가 망가진 쥐에게서 대사질환이 발병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생체시계는 빛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로도 교란될 수 있다”며 “현대인은 빛 공해가 심하고 야근이 잦은 상황에서 생체시계가 균형을 잃어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권위지 ‘유전자와 발생’ 1일자에 실렸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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