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은 없고 따뜻한 오후가 되면 꾸벅꾸벅 춘곤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에 시달리는 봄.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것은 제철 식재료로 차려낸 건강 밥상이다. 한식, 중식, 양식 요리전문가들이 봄나물과 제철 채소, 생선을 활용한 요리를 제안한다.
3월만 되어도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고 낮이 길어진다. 그런데 우리 몸은 이처럼 빠른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없으며 온몸이 나른해진다. 우리는 이것을 ‘춘곤증’이라 부른다. 낮이 길어진 탓에 활동량이 늘어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도 증가한다. 특히 비타민의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정도 증가한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서 생긴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입맛이 없다고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면 비타민이 결핍되어 춘곤증은 더욱 악화된다.
춘곤증은 계절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영양분은 그때그때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제철 채소와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한 수산물을 두루 섭취하는 것이다. 원기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춘곤증과 알레르기 같은 봄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탁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인 셈. 봄철 식단을 짤 때 몇 가지 룰만 지켜도 밥상은 건강해지고 식욕은 업시킬 수 있다.
춘곤증 물리치는 봄철 밥상 차리기 룰 4가지
RULE 1 향기가 있는 봄나물로 식욕을 깨운다
봄에 나는 나물류의 대부분은 소화를 돕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간에 쌓인 독소를 풀어내며 피와 정신을 맑게 한다. 특히 풋마늘,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등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효과적이며, 이 중 향이 강한 봄나물들은 몸을 깨우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미나리와 달래 등은 간장과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해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냉이나 달래는 매일 먹는 된장찌개에 조금만 넣어도 그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 봄나물을 조리할 때는 강한 향신료 대신 나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간을 심심하게 하는 것이 좋은데,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RULE 2 채소와 해조류, 생선류를 함께 먹는다
각종 해조류는 비타민, 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므로 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 해조류를 끼니마다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섭취도 중요한데, 이는 생선과 조개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해조류나 생선을 조리할 때 봄나물이나 봄채소를 함께 넣으면 비린 맛을 잡아주고 향긋한 향이 더해진다.
RULE 3 중식, 양식, 일식, 퓨전… 다양한 방법으로 봄나물을 조리한다
봄나물은 대부분 한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맵고 짜거나 향이 강한 한식으로 조리한 봄나물을 잘 먹지 못한다. 이때는 온 가족이 좋아하는 중식이나 양식 등을 메뉴에 응용해보자. 향이 강한 두릅에 전분을 묻힌 후 기름에 튀겨 탕수육 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좋고, 파스타를 만들 때 봄나물을 더해도 별미다.
RULE 4 오방색 중 청·황·백색의 음식을 먹는다
오방색은 청(靑), 황(黃),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하고, 이런 색을 띤 음식들은 우리 몸의 오장을 이롭게 한다. 이 오방색을 두루 갖춘 밥상이야말로 맛과 효능을 두루 갖춘 한 끼인 것이다. 색마다 함유 영양분과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밥상을 차릴 때 이 오방색이 모두 들어가면 좋다. 특히 봄에는 청·황·백색을 띤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냉이, 원추리, 미나리 등 녹색을 띤 식재료들은 간의 피로를 풀어 주어 춘곤증을 이길 수 있게 하고, 레몬, 귤피, 늙은 호박 등 노란색 식재료들은 소화를 돕는다. 도라지, 배, 목련차 등 흰색 음식들은 알레르기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므로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봄에 먹으면 좋은 식재료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진행 강부연 기자 | 사진 강현욱, 박종혁 도움말 | 이상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참고도서 |《THE TOP 110 봄요리》(오은경, 수작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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