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삶 웰빙

유산균이 여성 생식기 면역력 높인다

힉스_길메들 2012. 8. 6. 02:35

- 질염, 골반염 우습게 봤다간 난임 될 수도-

 

여름이 되면 여자들을 괴롭히는 질병이 하나 있다. 바로 질염이다.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 날씨는 잡균이나 곰팡이 등의 번식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생식기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고, 이런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면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염은 여자들에게 있어 감기와 같다고 비유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골반염이나 난관염으로 진행되어 임신이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골반염 치료 후 임신 성공
결혼 8년차인 김가영(가명)씨는 3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검사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검사를 진행하던 중 나팔관 사진에서 양쪽 나팔관이 막힌 것을 알게 되었고, 질염 검사에서도 만성 골반염이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다. 몇달 전부터 가렵고 악취가 있는 질분비물이 있었고, 2년 전에도 장염과 골반염 치료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그녀는 꽤나 오랫동안 골반염으로 고생한 듯 했다. 2주 이상의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지금까지 무시하고 지냈던 아랫배와 허리의 통증, 질분비물이 없어졌고, 시험관 아기 시술로 기다리던 아기를 얻게 되었다.

3년간 난임과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박지원(가명)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질 분비물을 검사한 결과 클라미디아와 유레아플라즈마 세균이 검출되었다. 이 부부 역시 동시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고, 다음달 생리가 시작되지 않아서 검사를 했더니 자연임신이 되었다.

임신을 방해하는 질염
냉이 많아지거나 냄새가 심해지거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질염을 진단받은 환자에게서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 질염, 곰팡이성 질염이다. 서울라헬여성의원 정현정 원장은 “일반적인 세균성 질염의 경우 적절한 경구용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시 유산, 조산, 조기양막파수,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균성 질염이 골반염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난관폐색, 골반강내 유착 등으로 인하여 난임이 될 수 있다. 단순한 질염인 줄 알았는데 열감도 있고 몸살기운이 동반되고 복통이 있다면 골반염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세균성 질염이나 곰팡이성 질염 외에 질 분비물에서 클라미디아나 유레아플라즈마 균이 검출됐을 경우에는 좀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임균 감염의 경우 대부분 질 분비물이 현저히 증가하는 등 증상이 뚜렷한 경우가 많고, 클라미디아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클라미디아 및 임균의 경우, 성관계를 통하여 감염되는 대표적인 균으로 알려져 있고 골반염의 주원인균이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이 역시 난관폐색, 골반강내 유착 등으로 인하여 난임이 될 수 있다. 골반염, 난관염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항생제 주사를 포함하여 약 이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성생활이 활발한 남녀의 70%에서 발견되는 유레아플라즈마 균은 골반염, 자궁내막염을 일으켜 임신을 방해하거나 나팔관 폐색, 자궁내막유착 증의 후유증을 만들기도 한다. 정현정 원장은 “일본에서 수천명의 초기 산모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이 세균을 검사하여 치료한 대규모 임상연구에 의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유산, 조산, 사산율을 줄였다고 보고되었다"고 말했다. 모든 여성에게 있어 질염의 치료는 중요하지만, 특히 난임부부에게 있어 자궁염증검사와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자연임신의 성공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게 되더라도 합병증 없이 성공율울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 생식기 건강에 도움
2005년 유럽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유산균을 먹은 여성들이 체외수정 결과가 좋다고 밝혀졌다. 요구르트나 정장제 등을 통한 유산균의 섭취는 여성의 질에 젖산균을 분포시켜 병원균의 감염을 막아주고 생식기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따라서 난임 환자들은 평소 유산균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질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는 성관계 전후에 반드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꽉 끼는 하의를 피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생식기의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뒷물을 할 때 비누나 바디샤워를 쓰지 말고 물로만 세척하는 것이 좋고, 너무 잦은 질세척은 오히려 감염의 유발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