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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무·양배추… 목 시원∼한 ‘화이트 푸드’

힉스_길메들 2013. 6. 23. 00:33

 

기관지 질환에 좋은 음식

 

▲  콩나물과 양배추, 무(왼쪽부터) 등 ‘화이트 푸드’에는 각종 염증에 대해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주는 영양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색깔별로 채소와 과일의 효능이 다르다고 해 ‘컬러 푸드’라는 말이 등장했다.

여러 가지 색상의 음식 중 흰빛을 띠는 ‘화이트 푸드’는 일반적으로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흰색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안토크산틴’ 때문인데 이 성분은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부작용을 줄여주고, 몸속에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준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이트 푸드’ 가운데 특히 기관지 질환 개선에 좋은 콩나물과 무, 양배추 등 채소 세 가지의 주요 영양성분과 효능을 알아본다.

# 콩나물

콩나물은 뿌리 부분에 많은 아스파라긴 성분으로 인해 속풀이 해장을 돕는 채소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요 성분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의외로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특히 콩나물은 감기나 기관지염에도 좋은데 이는 콩나물에 풍부히 들어있는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때문이다. 아르기닌은 혈류로 들어와 일산화질소로 전환되며 염증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아르기닌은 혈관을 이완시켜 고혈압 예방에도 일조를 한다.

콩나물에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A와 C도 많다. 이는 콩이 자라서 콩나물로 되는 과정에 생긴 것이다. 콩나물 100g에는 약 5㎎의 비타민C가 들어있다. 또 콩나물의 많은 비타민B군은 에너지 대사를 도와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콩나물이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말린 콩나물을 우황청심환의 원료 중 하나로 썼다.

# 무

무는 오래전부터 기관지 특효약처럼 민간에서 쓰여졌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기침이 잦아지면 어른들은 생무를 씹어먹으라고 말했다.

무는 ‘비타민 덩어리’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무에는 비타민C가 100g당 23㎎ 정도 들어 있다. 한국인의 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비타민C 평균필요량은 75㎎/일이며, 권장섭취량은 100㎎/일이다. 무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 베타카로틴도 632㎍ 정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모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성분들이다.

이같은 항산화 성분 외에 무의 매운 맛을 내는 ‘항균 성분’인 시니그린은 체내에서 기관지 점막을 자극, 염증 개선과 함께 가래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무에는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의 무기물이 풍부하다. 전분 분해효소인 디아스타제도 들어 있어 소화작용을 돕는다.

# 양배추

양배추는 한때 서양에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의사’로 불렸을 정도로 몸에 좋은 음식 중 하나다. 여러 효능 중에서도 특히 양배추는 비타민U와 비타민K 등의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체내 염증을 치료하는 음식 중의 하나로 꼽혀 왔다.

 

비타민U는 다른 채소에서는 보기 힘든 성분으로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위궤양 등에 좋은 음식으로 권해져 왔다.

또 비타민K는 염증으로 인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이를 지혈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이같은 성분 때문에 한방에서는 위장 질환은 물론 기관지 질환에도 양배추를 좋은 음식으로 항상 추천하고 있다.

그외에도 양배추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 등의 성분들이 비교적 많이 들어있어 염증 유발 인자인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준다. 비타민A는 녹색의 짙은 바깥 잎에, 비타민C는 속의 하얀 잎에 많이 들어있다. 또 섬유소도 풍부해 다이어트는 물론 혈압 강하 효능도 보여준다.

한편 양배추의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황화합물인 설포라판 성분이 항암효과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다. 설포라판은 산화적 손상에 의한 유전자변형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