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자주 찾는 '빈뇨'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방광 기능이 극도로 예민해져 나타나는 과민성방광은 물론,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방광염, 그리고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이 모두 빈뇨를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물론 증상은 이처럼 유사해도 치료를 위해 투입되는 약재는 각각 다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 체내 활성산소의 양이 증가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호흡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산소가 산화과정에 이용되면서 여러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산물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망가뜨린다. 사실 암을 비롯해 인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이 이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황산화 제제들이 최근 영양제로 많이 유통되고 있다. 여러 항산화 성분 중에서도 특히 안토시아닌, 레스베라트롤 등 일부 성분은 직접적으로 방광과 전립선에 작용하는 것으로 최근 실험 결과 잇달아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 안토시아닌의 보고, 체리
체리는 천연 진통제로 통풍이나 관절염 환자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체리의 붉은색을 내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체리의 소염 효과는 아스피린의 10배에 달하고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체리에 많은 안토시아닌은 체내에서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줄여 준다. 이 외에도 체리는 노폐물 증가를 억제해 세포의 활동이 방해를 받아 암이나 종양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 준다. 또 혈액을 맑게 해 세포에 충분한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세포의 성장과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방광 기능 개선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전립선 관련 질환에도 일정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이 최근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검은 콩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이 전립선 무게를 줄일 뿐만 아니라 전립선의 세포를 죽여 전립선비대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체리는 대표적인 멜라토닌 식품으로 불면증과 시차적응, 편두통 등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요즘 같은 여름철 불면증에 시달릴 때 좋은 식품으로 권해지기도 한다.
# 땅콩보다 더 좋은 '땅콩새싹'
레스베라트롤은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물영양소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 중 하나다. 파이토케미칼은 항산화·항암·항노화 효과가 뛰어나다. 비타민C보다 30∼40배의 강력한 항산화력을 갖는다.
특히 레스베라트롤의 전립선 건강 효과는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미국 앨라배마대 라마르티니에르 박사팀이 '발암저널' 온라인판에 게재한 동물실험 결과, 전립선암 위험을 87% 낮췄다. 최근 이 레스베라트롤을 풍부하게 지닌 식품으로 땅콩나물, 일명 땅콩새싹이 주목을 끌고 있다.
땅콩새싹은 콩나물처럼 땅콩에 새싹을 틔운 것으로, 굵은 콩나물을 연상하면 된다. 사포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나물 부위를 씹으면 인삼향이 강하게 입안을 맴돈다. 콩나물과 다른 점은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집에서는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시설물을 갖춘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땅콩새싹에는 1g당 110.36㎍의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돼 있어 포도 1g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 함량 3㎍의 3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 국내 식품회사(www.morikana.com)에서는 땅콩새싹을 이용한 차와 건강식품을 내놓기도 했다.
또 땅콩새싹에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에 비해 8배 이상 들어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로 인해 손상된 간을 해독해 주고 숙취 해소를 돕는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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