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담배가 덜해롭다/연기 더 깊이·많이마셔 유해/속쓰릴땐 우유가 최고/위산분비 촉진… 곧 더 아파져/술섞어 마시면 더 취해/독주빨리 마시는게 더 위험
「허무맹랑한 속설에 속아 엉뚱한 병을 키우지 맙시다」그릇된 의학상식에 매달려 몸을 해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참된 의료인상 구현을 추진해온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공동대표 변박장)는 최근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지식 1백가지를 선정해 이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잘못된 건강지식 1백가지」는 의사가 진료 과정에서 직접 부딪치는 그릇된 의학지식을 모아 1백명의 해당 전문의들로부터 의학적 검증을 받은 것이다.여기에는 「술마시기 전에는 간장약 한 알」「피로할 때는 드링크 한 병」에서 부터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면 젊어진다」등의 속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용이 들어 있다. 대표적인 「의학미신」 몇가지를 발췌해 소개한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그 병에 안 걸린다 ; 홍역·볼거리·풍진·수두등은 한번 접종으로 거의 1백%항체가 생기지만 B형 간염은 1차 접종후 30%, 2차 접종후 90%, 3차 접종후 95% 항체가 형성되므로 반드시 3차례 접종해야 한다. 또 예방 접종의 효과가 낮은 것도 있다. 결핵에 대한 BCG 접종의 예방효과는 0∼80%, 장티푸스의 경우 주사는 79∼88% 경구용은 51∼76%, 콜레라는 50%로 낮은 편이다. 더구나 콜레라는 예방접종을 한지 3∼6개월 지나면 주사를 맞은 효과도 없어지고 만다.
■순한 담배가 덜 해롭다 ; 아니다. 암의 원인 물질인 타르가 적게 든 담배를 피울 때는 담배연기를 더 많이, 더 깊게 들여 마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니코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니코틴은 담배에 중독되는 원인 물질이기 때문에 니코틴 농도가 낮은 담배를 피울 때는 혈액내의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된다.따라서 순한 담배, 즉 저타르·저니코틴 담배가 보통 담배보다 건강을 덜 해친다는 것은 담배 회사가 퍼뜨린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속이 쓰릴땐 우유가 최고 ; 속이 쓰릴 때 우유를 먹으면 증상이 훨씬 나아지는 것은 약알칼리성 우유가 위산을 희석·중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유가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을 덜 느끼게 해주지만 곧 다시 위산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유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얼마후 오히려 속을 더 쓰리게 할 수 있다.
■술을 섞어 마시면 더 취한다 ; 술의 순수 성분인 에탄올은 간에서 1시간에 5∼10g 정도의 속도로 분해된다. 술에 취하는 정도는 에탄올의 혈중농도에 의해 결정되므로 독한 술을 빨리 마실수록 그리고 흡수가 빠를수록 더 취한다. 술을 섞어 마시면 에탄올 섭취량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술을 더 빨리 마실 가능성이 높아 더 취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같은 정도의 에탄올이 같은 정도의 속도로 흡수되는 경우라면 섞어 마신다 하더라도 취하는 정도에는 별 차이가 없다.
■젊은 사람 피를 수혈하면 더 젊어진다 ; 수혈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 혈액의 산소 운반·지혈·백혈구 기능이 낮아지거나 또는 혈액양이 줄었을 때 이를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수혈된 혈액은 자체수명이 다하면 기능이 소멸된다. 혈구 성분중 수명이 가장 긴 적혈구도 1백20일 밖에 지탱하지 못하므로 수혈된 혈액속에는 이미 수명이 다한 적혈구도 적지 않다. 수백년간 혈액이 연구돼 왔으나 젊은사람의 혈액이 젊음을 준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기력 없을 땐 링거 한 병이 보약 ; 대단한 오해이다.링거 주사는 혈액속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에 불과하다. 더구나 링거액을 맞으면 그대로 소변으로 나가버리기 때문에 비싼 돈 내고 물 한 잔 마시는 것과 같다.
■뚱뚱한 아이,비만증과 상관 없다 ;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뚱뚱해도 어른이 되면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아비만의 80%는 어릴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 비만증으로 이행한다. 나중에 관상동맥질환·고혈압·당뇨병·담석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게다가 어른의 비만에서는 지방의 세포수는 변하지 않고 부피만 늘어나는 반면 소아비만은 부피와 지방세포수가 동시에 늘어나므로 더욱 위험하다.
<박건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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