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종표(55·광주광역시 북구)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전남대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6일 만에 퇴원했다. 초기 위암이어서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내시경의 일종)으로 수술을 받았다.
85개 병원이 수술 평가 1등급,
제주 2곳 등 전국에 고루 분포,
전체 절제 비용 전남대 575만원
서울선 서울아산이 가장 저렴
그는 “서울로
이씨가 수술을 받은 전남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주로 대형대학병원) 중에서 가장 싸게 위암 수술을 잘하는 의료기관으로 꼽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위암 수술의 질 평가와 수술 건당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다.
위암 수술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 행위와 입원료 등을 말한다. 수술비는 전체 절제술, 부분 절제술, 복강경을 이용한 부분 절제술 등 세 가지로 나눠 산정했다.
심평원은 201개 병원 중 수술이 6건 이상이고 개복수술·복강경수술을 둘 다 시행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한 95개만 매겼다. 의료인력 구성, 수술 과정, 사망률 등 19개 항목을 평가해 1~5등급으로 분류했다. 이 중에서 85개가 1등급을 받았다.
이들은 수술 전 복부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을 빠짐 없이 하고 국소(부분) 림프절 절제 및 검사를 잘하며 필요할 경우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제대로 실시하는 곳이다. 수술 후 사망률도 극히 낮다.
1등급 병원은 지방에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제주에도 제주대·제주한라병원이 있다. 권희정 심평원 평가3부장은 “1등급 의료기관이 89.5%이며 전반적으로 질이 우수하다”며 “지방에도 위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이 많기 때문에 서울의 큰 병원으로 굳이 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등급에 든 상급종합병원 중 전남대병원이 수술비가 가장 싼 축에 들었다. 이 병원의 전체 절제술의 건강 진료비가 575만원, 복강경을 이용한 부분 절제술이 53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진료비가 낮은 이유는 입원 일수가 짧고 불필요한 처치를 덜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에서 전체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12.6일 만에 퇴원했는데 전체 병원 중에서 매우 낮은 축에 드는 수치다. 또 이 병원에서 복강경으로 수술받은 후 추가로 개복(開腹)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모두 추가 수술을 받았다.
1등급 병원 중에서 전체 절제술 수술비는 전남대 다음으로 부산대·서울아산·삼성서울·충남대·충북대, 복강경 부분절제술은 부산대·아주대·충북대·단국대·신촌세브란스 순으로 낮았다.
상급종합병원 중 부분절제술 비용이 가장 낮은 데는 충남대병원(496만원)이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중 전체·부분 절제술 비용은 서울아산병원이, 복강경 부분절제술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가장 낮았다.
1등급 일반종합병원 가운데 칠곡경북대병원이 세 종류의 수술비가 가장 낮았다. 이 병원 다음으로 전체 절제술 비용이 낮은 데는 을지대·강동성심·강릉아산 순이고 부분절제술은 전주예수·강릉아산·을지대 병원 순으로 조사됐다.
상급 또는 일반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중소병원 중에서 1등급 평가를 받은 데는 부산 세계로병원이 유일하다.
위암 수술 환자 중 1기가 74.5%로 가장 많았다. 조기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초기에 발견해 수술하는 것이다. 2~3기가 22.6%, 4기가 2.9%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가장 많고 50대, 70대가 뒤를 이었다. 전체 수술의 66.7%가 개복 수술이고 33.3%가 내시경 수술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김준승 인턴기자(동국대 신방3), 서혜미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1) sssh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위암수술 서울 갈 필요 없네, 싸고 잘하는 병원 1위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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