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 선천성·소아 질환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난 후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다. 전조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 보고 일찍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선천성·소아 질환도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심각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질환별로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안내한다.
뇌
뇌동정맥 기형은 단순히 뇌전증(간질)이나 극심한 편두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처방받은 약만 먹다 뇌혈관이 터져버리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특징적인 전조증상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게 두통이다. 평소에 겪는 두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끈지끈 아픈 정도가 아니라 ‘뒤통수가 폭발하는 것 같다’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 두통과 함께 구토, 편측 및 안면 마비, 언어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선천성·소아 질환, 조기 발견하려면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면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뇌혈관의 상태를 가장 정확히 볼 수 있어서다.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는 달리 기형이 있는 위치가 말단 부위이거나 기형의 크기가 작아도 확인할 수 있다. 뇌동정맥 기형은 수술로 기형적인 혈관을 잘라내거나 방사선을 쏘여 혈관을 태워버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성인 모야모야병은 기본 뇌혈류의 속도와 양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한번 터지면 뇌경색·뇌출혈이 심하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편측 마비가 생기거나 말투가 어눌해지고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 적이 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뇌 MRA 검사를 추가로 선택해 받아보면 질병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특히 증상을 느꼈거나 이전에 뇌출혈·뇌경색이 온 적이 있다면 혈압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보다 혈압차가 크면 뇌혈류를 유지하기 어려워져 조치가 필요하다. 치료는 뇌혈류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 두개골 밖에 있는 두피 쪽 혈관을 끌어와 뇌동맥과 연결시켜 준다. 뇌 속에 모자라는 혈류량을 밖에서부터 보충해 주는 원리다.
![2 심전도 검사 X선 검사와 함께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하는 기초 검사다. 구멍이 있을 때 X선은 심장 비대, 심전도는 우심실파형 이상이 관찰된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1/14/htm_20170114152215679744.jpg)
심장
심방중격결손 환자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증상은 없다. 기초체력이 정상인보다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나 같은 일을 해도 피곤함이 빨리 찾아오는 정도다.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기도 한다. 이런 증상만으로 질병을 알아채긴 힘들다. 이럴 땐 X선과 심전도 검사를 해보면 도움이 된다. 사진으로 봤을 때 심장이 커져 보인다면 구멍으로 피가 새 심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이 활동하는 동안에 만들어지는 전파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다. 심방중격에 구멍이 있으면 우심실의 파형이 커지는 등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면 구멍의 위치와 모양, 크기를 알 수 있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이 활동하는 동안에 만들어지는 전파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이다. 심방중격에 구멍이 있으면 우심실의 파형이 커지는 등 이상 소견이 나타난다.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면 구멍의 위치와 모양, 크기를 알 수 있다.
검사 결과 구멍이 발견됐지만 크기가 1㎝ 이하이고 X선·심전도 검사가 정상인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엔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2~3년 주기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구멍의 크기가 커지거나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점검하기 위함이다.
구멍이 작더라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경색이 온 적이 있었다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칫 혈전이 생겼을 때 구멍을 통과해 머리로 가는 혈관을 막을 수 있어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혈관으로 폐쇄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한다. 구멍이 너무 크거나 위치가 판막 주변이라면 가슴을 열고 구멍을 직접 막는 수술을 한다.
![4 복부 CT 성인에게 나타난 장중첩증을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중첩 여부뿐 아니라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가늠하는데 효과적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1/14/htm_2017011415246953341.jpg)
구멍이 작더라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경색이 온 적이 있었다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칫 혈전이 생겼을 때 구멍을 통과해 머리로 가는 혈관을 막을 수 있어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보통 혈관으로 폐쇄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한다. 구멍이 너무 크거나 위치가 판막 주변이라면 가슴을 열고 구멍을 직접 막는 수술을 한다.
![4 복부 CT 성인에게 나타난 장중첩증을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중첩 여부뿐 아니라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가늠하는데 효과적이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1/14/htm_2017011415246953341.jpg)
장중첩증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되는 복통이다. 평소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자지러지듯 1~2분간 울다가 5~15분은 아무렇지 않게 잘 논다. 성인 환자도 마찬가지다. 꼬이는 듯한 복통이 살짝살짝 왔다가 금방 사라진다. 장이 막히기 시작하면 혈변이나 젤리 같은 질감의 대변이 나온다. 이와 함께 구토 증상이 생긴다. 장중첩증은 응급상황에 가까워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빨리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아이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로, 성인은 진단율이 높은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검사한다.
치료법은 소아와 성인이 완전히 다르다. 소아는 비수술법을 우선으로 한다. 항문으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수압을 이용해 겹친 장이 풀리도록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수술로 풀어준다. 장시간 장이 겹쳐져 있으면 붓거나 괴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인은 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겹친 부분을 잘라낸 후 건강한 장끼리 이어준다.
도움말·사진=동탄성심병원 장민욱·서울대병원 김기범·삼성서울병원 강이석·고대 안암병원 백세진 교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치료법은 소아와 성인이 완전히 다르다. 소아는 비수술법을 우선으로 한다. 항문으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수압을 이용해 겹친 장이 풀리도록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수술로 풀어준다. 장시간 장이 겹쳐져 있으면 붓거나 괴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인은 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겹친 부분을 잘라낸 후 건강한 장끼리 이어준다.
도움말·사진=동탄성심병원 장민욱·서울대병원 김기범·삼성서울병원 강이석·고대 안암병원 백세진 교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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