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혼의 자유

우리는 휴가중[미산계곡. 낙산]

힉스_길메들 2006. 8. 6. 11:25

휴가여행은 간단하게 준비하였다.

해 먹는 것은 간단하게 준비하고 그 지역의 특색있고 소문난 맛집에서 사 먹기 위해

쌀 조금과 김치와 밑반찬(깻잎과 고추, 마늘장아찌), 매콤한 청고추, 고추장, 소금

그리고 라면과 건조국거리 몇개가 전부이다.

 

아침에 일어나 주변개울을 둘러 본다.

어젯밤에 소낙비가 한차례 내렸기에

강물이 불었나, 흙탕물인가?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민박집의 곳곳에 준비된 평상에 자리한 피서객들은

아침부터 삼겹살을 굽고 닭고기를 굽고 야단들이다.

우리네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 이렇게 먹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는 모습을 자주 본다.

 

조반을 서둘러 먹고는 짐을 싸들고 쥔에게 인사를 건넨후 길을 잡아 달구지를 몬다.

미산천 개울가 생둔에 살포시 지여진 아름다운 살둔산장을 먼 발치로 보고

개인산의 개인약수로 진입하는 가파른 고갯길을 바라보며

월둔(달둔)에서 창촌에서 이어진 (56)번국도와 합류하여

삼봉휴양림이 있는 삼봉약수앞을 지나고

오대산을 넘는 명개삼거리를 지나 구룡령을 넘는다.

 

구룡령은 오대산 지봉인 동대봉에서 약수산과 갈전곡봉을 있는 백두대간능선상에 있는 고갯길로 고갯마루에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에 통과하며 옛추억을 떠올리려 하는데 휴게소문이 닫혀있다.

고개를 넘으니 홍천땅에서 양양땅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고

갈천약수와 미천골휴양림을 지나니 방대천의 윗물인 진동계곡과 진동의 쇠나들이 마을로 향하는 조침령가는 길목이 눈에 보인다.

 

양양에 다 와 가니 곳곳에 인진쑥엿을 파는 상점들이 이웃해서 자리잡고

지나는 길손을 부른다.

우리는 양양을 지나 낙산해수욕장으로 진입한다.

길가에는 민박집을 알리는 아주머니부대가 

민박이라 쓴 부채를 들고 호객을 하고 있다.

해수욕장 초입, 길가의 나뭇그늘에 주차하고

그늘막과 돗자리 그리고 휴대용아이스박스를 들고 해변으로 향한다.

 

그늘막을 처놓고 물속에 들어간다.

반구정님은 튜브를 빌려 놀고 나는 수영을 즐긴다.

얼마만의 수영인지 모르겠다. 행복감이 절로 묻어난다.

점심엔 주변의 식당에서 반구정님은 돌솓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로 매식을 한다.

 

점심후엔 마트에서 화투를 한목 사서는 맞고를 치다 물놀이를 하다하며

모처럼 두사람이 한가로운 휴식에 빠져든다.

저녁 6시가 넘으니 주변에 장치한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 나온다.

군사지역으로 일몰후에는 수영을 할 수 없으니 물에서 나오라고

짐을 챙겨들고는 물치항으로 달구지를 몬다.

 

물치항어촌계회센타의 미화네(033-671-5029)로 찾아 가니 기다리는 손님의 회를 썰어 주고 계시던 미화어머니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반색을 하며 반긴다.

미화네와의 인연은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이집의 세째딸 미화와 우리딸 연하와의 도농교환학생 시절 때부터이다.

이곳 회센타는 2층 건물로 어촌계원들이 출자를 하여 공동으로 지어서

1년에 한번씩 매년 3월말즈음에 1층계원은 2층으로,

2층계원은 1층으로 옮기며 제비뽑기로 가게를 정한다.

 

게불과 해삼, 멍게 그리고 오징어로 된 전체회가 먼저 나와 먹고 있는데 광어회가 한접시 상에 올라 전체회를 미뤄 놓고 두껍게 썰어 놓은 회를 집어 기름된장에 찍어 먹는데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회를 조금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성게를 쪼개 한접시 올려 놓는다.

노랗게 물오른 성게알을 찻숟가락으로 파서 먹으니 상큼하고 향긋한 성게알의 내음과 맛이 나를 사로잡는다.

 

서더리탕으로 매운탕을 끓여 밥을 먹으려 하던 것을 배가 불러 회로 배를 채우고

한동안 북적되던 가게는 어느덧 한가해 져서 주인인 미화어머니와 한가하게 야기 할 시간이 남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손님이 와서 우리도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려하니 미화어머니 손사레를 치시며 별로 대접도 못했다며 막무가네로 안 받으신다.

 

회를 실컫 먹고는 낙산으로 민박집을 구하러 점심때 보아 놓은 집을 향한다.

방하나 4만원. 일욜이고 하여 투숙객들이 많이 나가서 방값이 저렴하다.

안내되어 들어선 방은 찜통으로 TV에 냉장고와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TV는 고장이 나서 나오지가 않는다.

늦은 시각까지 반구정님과 맞고를 치다가 자정을 넘어 2시가 되어 잠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