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과 문산사목리의 고향땅을 찾아 갔다.
처음엔 4남매 가족이 모두 함께 하기로 언약되었다.
전날 동생에게서 약속한 예정대로 진행하느냐고 물어와서 당연하다고 응대를 하고나니
곧 누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오늘 문화행사(구청의 장구 강습)로 인하여 넘 피곤하여 못가겠노라고 한다.
그래서 매형이라도 함께 가자고 주문을 하니 옆에 계시는 매형에게 묻고는 안 간다고 한다.
해서 내일 아침에 전화하겠노라 대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또한 형은 아침7시가 좀 넘은 시각에 전화를 해서 감기 기운도 있고 피곤하여 못가겠노라 한다.
형의 전화를 끊고 누님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은 쉬겠노라고 한다.
동생가 약속한 시각에 마추어 집을 나선다.
집에서 승용차를 몰고 조금 운행을 하니 손폰이 울린다.
어머니시다. 대채로 성격이 급한 어머니는 어디쯤 오느냐고 안달이시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한지 얼마 안되었건만 영동대교를 건넌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더니 잠시후 동생에게서 또 전화가 울린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자기에게는 10시까지 오라 해 놓고 아직도 안 온다고 푸념이다. 약속은 10시반이다.
집이 수원인 아우는 이렇게 늦을 줄 알았으면 집에서 좀 더 쉬었다가 올 걸 그랬노라며 한탄을 한다.
이 친구는 평소에 약속을 하면 항시 늦는 경향이 있어 일찍 서둘러 오라고 단단히 약조를 한 것이 작금에 이른 것이다.
모처럼 일찍 도착한 아우는 사람 기다리는 것에 진력이 난 모양이다.
10시20분에 도착하여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더니 형은 안 오느냐고 궁금해 하신다.
해서 자초지종(누나는 문화행사로 과로하여 못 오고, 형은 감기 기운에 피곤하여 못간다)을 이야기 하고는 서둘러 일어난다.
부모님은 우리 승용차에 뫼시고 아내는 일부러 아우의 승용차에 가서 제수씨와 함께 한다.
제수씨는 결혼 18년인데도 숫기가 없어 말 수도 적고 붙임성도 없다.
동부간선로를 타고 가다가 한강강변북로길과 자유로를 따라 문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임진나루터로 향한다. 임진나루에 도착하니 11시반이다.
화석정이 있는 임진나루터.
이곳 화석정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피난길에 화석정에 불을 붙여
그 불빛으로 임진강을 건넜다는 일화가 있는 정자로
율곡 이이선생이 당시 10만양병설을 주창하였으나 문신들의 성토로 좌절되고는 화석정에 기름을 먹여 선조의 피난길을 도왔다는 유서 깊은 정자이다.
이곳 화석정이 있는 임진나루는 임진강의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맛있게 하는 집들이 여러채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이곳까지 왔건만 어머니는 우리가 살던 향리에서 당신의 이종사촌 아우가 하는 식당 "자유로운집"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신다.
해서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갔더니 식당의 주차장엔 차량으로 만원이다.
집안 식구들로 단오시제를 지내고 점심을 먹고 있단다.
12시15분전
우리가 도착하여 인사를 하니 허리가 ㄱ로 굽은 안노인네가 어머니를 보고는 반색을 하며 좋아라 하신다. 어머니 보다도 2살이 손 아래인 분이 젊어서 고생을 하셔서 그런지 훨 늙어 보인다.
참게잡어매운탕을 주문하고 아버님을 위해 이슬양도 곁드렸으나 정작 당신은 그 좋아 하시는 소주를 한잔으로 오늘을 마치신다. 엊그제 치과에서 이빨을 뽑으시고는 아직도 아물지 않아 마시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것을 보니 떨어져 있는 아들녀석 잘 해드린다 해도 역시 소홀한 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때린다.
나는 민물매운탕에 수제비가 좋다. 매운탕국물에 밥을 먹는 것보다는 얼큰한 국물에 수제비 둥둥 띄워 따끈하고 얼큰하며 민물생선의 비릿하고 알싸한 맛이 배인 수제비가 넘넘 좋아 추가로 주문하여 배를 두두려 가면서 먹고는 1시가 넘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근에 있는 큰아버지의 산소와 시골집 뒤에모셔져 계신 할아버지/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하고는 자운서원으로 향한다.
2시경 율곡이이선생의 '자운서원'으로 가서는 휴식을 취하다.
기념관을 들러보고, 서원을 보았으며 율곡의 묘소에도 참배를 한다.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우는 그 곳에서 헤어져 저희들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는 부모님을 모시고 법원리~광적~백석~장흥의 예묏골삼거리에서 송추로해서 의정부~도봉동~동부간선로를 타고 군자교에서 용답동의 부모님댁에 도착하니 6시가 못되었다.
어머니는 짬뽕이나 시켜 먹자고 하셨으나 아내가 저녁을 지어 부모님과 함께 먹고는 집에 도착하니 9시다.
우리 부모님 두분은 팔순이 넘은 노인네로 두분이서 함께 따로 살고 계신다.
그것이 당신들이 밥을 해 잡숫고 계시기에 편하다고 말씀하시지만. . . 아뭏튼 자식으로서(사실은 둘째 아들로서의 생각) 불편하고 불안하다.
오늘 월드컵 한국과 가나팀의 평가전이 펼쳐지는 날이다. 결과는 3:1로 패배를 하였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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