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은 뜬 눈으로 보냈다.
몸은 지쳤으데 잠자리가 바뀌고 소란스런 여인네들의 말소리에 잠자리가 엉망이 되었다.
6시반에 콘도를 출발하기 위해 5시반에 맞춰 놓은 알람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서둘러 조반을 먹고는 도시락을 준비하여 콘도를 나서니 어느새 7시가 되었다. 예정시각 보다도 30분이 지체되었다.
싸리재 또는 도마치고개를 넘어 설악동에 들어서니 07시10분.
아니벌써 차량들로 도로가 점령 당해 있다. 30분을 어찌어찌하여 매표소앞의 주차장까지 왔으나 주차할 곳이 없어 회차를 한다. 나로서는 아무곳에나 주차를 시켰으면 하였으나 차주인 지태는 굳이 설악동B상가 앞까지 회차를 하여 모텔앞에 주차를 시키고 2km를 넘게 걸어서 매표소까지 간다.
국립공원 탐방의 매표를 하고 , 권금성삭도 이용을 위한 매표를 하려니 벌써 예정시각11:05분편 매표를 하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나와 지태는 08:10경에 그네들을 떼어 놓고 등산을 위해 출발한다.
그녀들은 매표를 한후에 흔들바위~울산바위쪽을 탐방하고 시간에 마춰 권금성 구경을 한 후에 비선대~양폭으로 올라오라 전하고는 떠난다.
설악산소공원의 유명한 상징인 청동불상앞을 지나서 신흥사앞 신흥교를 건너자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편은 신흥사를 거쳐서 흔들바위, 계조암을 지나서 울산바위까지의 관광코스길이요. 왼편은 금강굴~마등령코스와 양폭산장~대청봉코스 등산로 길이다.
이른 아침부터 막걸리와 부침개로 호객하는 상가의 호리꾼의 유혹을 뿌리치고(막걸리 한통에 3k) 비선대로 향한다. 뭣하러 무겁게 이곳에서 사가느냐며 비선대휴게소에서 사자고 꼬득인다.
09:00에 비선대휴게소에 오르니 3k하던 막걸리가 4k이다. 한통을 사려넣고는 구경꾼들이 늘어선 앞쪽의 벽면을 바라보니 암벽하는 일련의 산꾼들이 구경거리가 되었다.
비선대 철다리를 건너자 등로 왼편으로 쪽문이 나온다. 직진을 하면 금강굴을 지나서 마등령이다.
마등령사거리는 왼편으로는 공룡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직진하며 오세암을 지나 백담사로, 오른편으로는 황철봉을 지나서 미시령으로 향한다. 또한 왼편으론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을 지나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일반적인 등로이다.
우리는 왼편의 쪽문 안으로 들어선다. 양폭산장을 경유하여 천불동계곡을 오르기 위함이다.
설악골(390)앞을 지나니 대청봉7.5km/비선대0.5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하는 천불동의 단풍, 사면이 바위로 자리한 천불동 그 위용은 가히 장관을 연출하고 자연의 신비와 조화는 환상의 나래를 펼친다.
09:45 귀면암(420)밑을 지난다. 귀신의 얼굴을 한 바위, 어스름한 달빛에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귀신의 모습을 한 바위. . .
비선대1.5/양폭2.0-희운각2.0-소청1.3-대청1.2의 이정표를 확인한다.
설악의 제일경 천불동. 골골이 이름을 갖고 저마다 아름다움과 신비를 자랑하는 그 길에 갖은 형상을 하고 앉은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며 오르는 와중에 사진사들의 포켓 지점에 무언가 다른 포인트를 찾아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고 협소한 길을 비켜가느라 등산객은 어지럽다.
10반경 오륜폭포앞. 찍사들은 설악골 최고의 포인트, 폭포와 바위, 단풍과 햇살의 조화로움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 오르내리는 산객들은 곡예를 한다.
들머리가 오색과 한계령으로 한 가이드산행 등산객들은 무더기로 내림을 하고 덕분에 오름에 속도가 죽는다.
산길에 가로놓인 철다리는 지난 수마로 인하여 제자리를 잃고 흉물스레 물러나고 옆으로 은근슬적 비켜난 등로는 더욱 재밋다.
11:20 드디어 양폭산장. 화채봉 아래에 있는 양폭산장은 이정표에 해발750m/대청봉4.5km/소공원6.5km라고 적혀있고 산장의 매점에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뤄 맛난 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산길을 계속오르니 양폭포를 지나 철계단을 오른다. 양폭을 지나면서 천당계곡이 시작된다. 양폭을 지나 철계단을 뒤로하자 천당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오르는 등산객은 없이 하산하는 산객들만 계속적으로 내려오고 죽음골을 지나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무너미고개가 가까운 것이다.
이른 아침으로 어느새 허기가 지고 배낭에 넣어 온 점심 먹거리가 그리운 시각, 희운각에서 소청을 오르는 등로가 넘 가파라 부른배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스런 고갯길이기에 친구에게 점심을 소청에서 먹자하며 스네커즈와 양갱을 건네 허기를 달랜다.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12:20 드디어 무너미고개에 도착한다. 해발1020m에 자리한 이 고개는 고개를 넘으면 가야동계곡으로 빠지고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신선봉을 지나서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이다. 또한 왼편 길은 우리가 가야할 희운각을 지나서 소청, 중청, 대청봉으로 향하는 설악산의 내외 경계를 이루는 주릉이다.
무너미고개에 올라서니 가이드산악회가 자연을 훼손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횡포꾼으로 보인다. 고갯마루 사방에는 그들이 남겨놓은 흔적들이 아름다운 우리들의 산을 망쳐놓고 있다.
ㅇㅇ산악회는 이리, * * 산악회는 저리, ㅁㅁ산악회는 요리 하는 안내표시를 한 종이들이 등산객들의 발에 찢기고 바람에 날리고 황당그레 뒹구는 모습이 길을 묻는 외국인의 모습에는 어찌 비췄을까? 궁금하다.
이들이 남겨놓은 이런한 안내지는 후미에서 따라오는 후미대장이 모두 수거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어야 후손에게 빌려온 우리의 자연을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 줄 수 있을 것 아닌가! (이들 산악회의 이름들을 모두 적어 인터넷에 올려놓아 귀감이 되게 하고픈 생각이 넘들어 안스럽기까지 하다)
무너미 고개에 오르니 연세가 지긋한 노인네 한분이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질머지고 다리쉼을 하고 계시기에 춘추를 여쭙니 일흔여덟이시라고 하신다. 배낭의 무게는 텐트3.5k, 쌀8.0k 정도에 수통에는 항상 물을 보충하여 다니셔서 20kg이 넘는단다.
집에 계시면 허리며 다리가 져리지만 이렇게 메고 나오면 아프지 않다고 하시는 말씀이 등산에 중독이 되신듯 싶어 이렇게 좋은 등산을 무거운 배낭으로 몸이 망가지면 즐거움을 느낄수 없으니 무게를 줄이라고 간청을 하고는 자리를 뜬다.
무더미고개에서 0.3km 떨어진 희운각을 향해 출발을 한다.
희운각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포진을 하고는 점심을 지어 먹으려고 샘터에서 표주박을 드리우고 여기저기 흩어져 다리쉼을 하는 등산객들은 허기와 피곤함이 묻어난다.
이들을 등뒤로하고는 철계단을 오르는데 철계단도 지난 수마로 인하여 밑둥치가 끊겨 나무를 엮어 놓았다. 내려오는 산객중에는 뒷걸음으로 내려서는 이도 있다.
계단을 올라 가파른 등로를 오르는데 뒤에서 쳐진 지태가 점심을 먹고가자 한다.
그동안 지태와 여러번 등산을 해 보았지만 오늘처럼 땀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이다.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다.
소청을 오르기 전 사방이 트이고 넓적한 모양을 한 바위를 찾아 도시락을 펼쳐 놓는 중에 공룡능선의 신선봉과 1275봉, 천화대쪽의 범봉쪽으로 올라오는 구름이 운해를 이뤄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공룡을 넘는 구름은 가야동에서 밀려오는 바람결에 가야동으로 내려서지 못하고 넘실거리더니 드디어 바람결을 누르고 가야동으로 내려서더니 용아릉까지 삼켜버린다.
점심을 먹으려 펼쳐놓은 밥은 밀쳐놓고 지태는 디카를 꺼내어 환상적인 운해를 담느라 여념이 없다.
공룡과 용아를 삼킨 운해는 화채까지 먹어 버리고 대청을 향해 질주를 한다.
점심을 먹고 등로를 정비하는 사잇길로 소청에 오르니 14시다. 희운각에서 소청까지 철계단으로 등로를 정비하고 있는 인부들이 철계단용접을 하느라 쉭쉭소리를 내고있다.
이정표에는 대청봉1.2/소청대피소0.4/봉정암1.1/백담사11.7/희운각1.3/양폭3.3/비선대6.8km이라 적혔다. 봉정앞쪽에서 오르는 등산객들이 점점 많아진다.
소청의 포근한 정상에서 사방을 바라보니 중청의 돔싸이트와 설악산장 그리고 대청봉이 한눈에 잡힌다.
구름이 넘실대며 산정을 향해 올랐지만 대청의 위용에는 고개를 숙였는지 소청밑에서 잦아든다.
중청을 휘돌아 설악대피소에 진입을 하니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먹고하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피소를 지나서 대청을 오른다. 산정에는 많은 산객들로 인산인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다. 기념비적인 사건을 만들고 싶은 맘 인지상정일 것이다.
대청봉에 오르니 14:30. 먼저 대청봉표지석에 설악산산신께 삼배로 인사를 드리고 지태와나도 대청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는 잠시 휴식을 겸해 감하나를 잘라 먹으며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전원이 꺼져있고 오늘 자전거동호회인 bnp의 년중 행사인 임진각롸딍하는 조용한하루에게 전화를 하고는 바로 하산을 한다. 14:45이다.
대청봉을 내려서는데 허벅지근육에 긴장감이 돈다. 오랜만에 등산이라 근육이 경직되는 것이다.
내려서는 자세를 고추잡고 조심스레 내림을 하며 은근한 걱정을 달랜다.
설악대피소를 지나고 중청의 오름길 중간에 끝청으로 가른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돌아 소청을 지나서 조심스레 희운각을 내려서니 15:45이다.
대청봉에서 희운각까지 1시간이 걸려서 내려섰다. 희운각의 샘물로 갈증을 달래고 희운각을 등지고 무너미고개에 닫는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안내산악회의 안내종이조각이 휘돌아 나뒹구는 을씨년스런 고개를 내려선다.
구름으로 인하여 희미하여진 천불동의 면면들, 기울어진 햇볕은 황량하게 암벽을 누비고 빛바랜 단풍은 자태를 숨긴다.
엉거주춤 내려서는 하산객들을 뒤로하고 천당폭, 양폭포를 지나서 양폭산장에 내려서니 16:45이다.
오를 때와는 달리 양폭산장에는 한산한 모습을 하고있지만 아직도 산객들로 만원이다. 하산하다가 보면 어둠이 대지를 덮을 터인즉 이들은 어찌 내려설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아내들에게 권금성 구경을 마치고는 시간이 있으면 양폭산장까지 오라는 전갈에 양폭에서부터 은근히 그네들이 기다려진다.
주위를 살피며 한땀한땀 내려서서 귀면암을 지나고 설악골을 지나 쪽문을 넘는다.
늦은 시각인데 이제야 등산을 하는 산객이 보인다. 아마도 희운각이나 소청 또는 설악대피소에 숙박을 하려는 듯 하다.
마등령, 금강굴에서 내려서는 산객들로 등로는 혼잡해지고 비선교를 지나니 17:40 비선대휴게소이다.
휴게소앞의 비선대바위면 계곡에는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족탁을 즐기고 있다.
손폰의 전원을 켜며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아내들을 찾아 보았으나 이들은 보이지 않고 손폰을 연결하여 확인을 하니 대포항에서 활어회를 뜨고 있노라며 콘도로 오란다.
비선대골자기는 어느새 어둑한 야음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네들의 소식을 같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신흥교 가는 길에 부자 등산객은 헤드랜턴을 켜서 갈길을 비추고 갈길을 재촉하는 우리는 걸음이 빨라져 어느새 어둠속에 묻힌 매표소를 18:20 통과한다.
소공원에는 여기저기서 안내산행객들을 찾는 소리가 들리더니 매표소앞의 주차장에는 이들을 태우기 위해 귀가하지 못한 대형버스들이 갈 길을 잃고 손들을 기다린다.
지태와 나는 어둠속에 묻혀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설악동 계곡가의 인도를 따라 설악동 B상가를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긴다. 우리를 태울 무쏘승용차를 찾아.
지치고 지친 몸 20분을 넘게 걸어가니 아랫도리가 말이 아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지태도 마찬가진지 버스라도 타자든지 택시라도 타자든지 할 것이지 아무말도 없이 걸어 왔노라며 내게 불만을 늘어 놓아 나 또한 머리가 안돌아 가면 온몸이 고생한다며 응수를 한다.
승용차가 기다리는 상가앞 슈퍼에서 맥주가 먹고 싶어던지 지태는 맥주와 음료수를 사고 허기진 나는 빵하나를 챙겨 지태와 나눠 먹고는 차에 올라 콘도로 향한다.
콘도에 도착하니 아내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객실의 고장난 키 뭉치는 수리를 하여 정상을 돌려 놓았고 우리가 묵었던 C동의객실은 손이 없어 난방을 안 넣는다고 객실을 바꿔 주었는데 이 방은 더욱 을씨년 스럽다하여 우리는 조용한 C동에서 그냥 묵겠다고 프론트에 연락을 하니 춥다고 하면 안된다고 몇번이고 다짐을 한다.
대포항에서 준비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는데 어제는 세병이나 비운 소주가 한병으로 충분하고 갈증을 느낀 지태는 맥주 두병으로 허기진 나는 밥과 회로 저녁을 배불리 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틑날은 계획이 없다.
아침을 먹고는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면 되는 일정이니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다.
아침을 먹고는 9시반이 넘어서 콘도를 나선다.
미시령고개를 넘자니 지태는 미시령터널을 안지나 보았다고 미시령터널을 고집한다. 2,800\의 통행료를 지불하고 터널을 통과하니 속초시에서 인제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용대삼거리를 지나 백담사앞인 외가평을 통과해 만해마을이 있는 남교리와 설악산수앞을 지나니 바로 한계삼거리 민예단지이다.
원통과 인제를 지나고 신남휴게소에 들려 커피와 음료 그리고 간식을 사고는 안마체어가 있어 이곳에 앉아 피로를 풀어본다. 안마체어에 앉아 버튼 조작을 하는데 쥔 녀석 아무 버튼이나 만지면 망가진다고 얼굴에 빗대를 나만은 홀로 안마체어에 안기를 거부한다.
우리는 이 앞을 많이 지난다. 1년이면 속초를 적어도 서너번 많게는 대여섯번은 왕복하는데 이제는 이곳 신남휴게소에는 아니 들릴 것이라고 다짐을 한다. 이 주변에 휴게소가 많이 산재해 있다.
홍천을 지나서 엊그제 점심을 먹은 양지말을 지나니 어느새 양평이다.
(06)국도를 달려서 팔당대교를 건너 나의 승용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하니 pm1이다.
지태네와 헤어져 집으로 향하다가 동래복집에서 복지리로 점심을 먹고는 집으로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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