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구리~남해 왕복 829km 기네스북

산에 가기 전의 느긎함

 

야근을 마치고 잔차로 퇴근을 한다.

고덕동 뒷길 고개를 넘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날린다.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페달링을 계속한다.

 

선사굴다리를 통과해서 광진교를 지나 천호대교를 앞두고 앞에서 달리는 라이더를 앞질러 가며 "먼저 갑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는 앞에 섰는데 뒤에서 따라 붙으며 이야기를 걸어 온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 온다. 해서 개포동에 사는데 탄천에서 빠쪄 양재천길로 간다고 간단하게 말하니 자기는 신림동에 사는데 안양천을 타고 와서는 암사취수장까지 같다가 되돌아 집으로 간다며 자기 자랑을 늘어 놓는다.

 

자기는 " 김인수"로 23년을 넘게 잔차를 탓으며 96'년도에 51세의 나이로 구리에서 남해까지 왕복 829km를 자전차에서 내리지 않고 32시간 몇분인가를 세워서 기네스북에 올랐단다.

먹는 것도 잔차에서 해결하고 오줌도 잔차 위에서 달리면서 누웠으며 잠도 자지 않았단다.

허지만 제일은행을 제대한 후 개인택시를 하면서 한동안 잔차를 타지 않고 쉬는 날에는 사우나에서 하체 근력운동만 해 왔고, 술을 좋아해 폭음을 해서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후 퇴원해서는 잔차를 타기 시작한지 보름정도 되었단다.

그러면서 자기 배를 보여 주는데 커다란 수술상흔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가 하는 말은 잔차가 좋으니 열심히 운동을 계속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