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성남 경계의 인릉산(327m)
한적한 산길, 짜릿한 다운힐
서울 서초구 남쪽과 성남시 수정구 경계에 있는 인릉산(327m)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등산객이 드물다. 또 수준 있는 코스가 꾸준히 이어지고 주능선에서 고등동으로 내려서는 다운힐은 근교 코스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짜릿하다. 출발점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이고, 원점회귀 포함 코스길이는 약 14km
글·사진 김영호(싱글트랙 대표, st@weride.co.kr)
서울 서초구 내곡동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경계에 솟은 인릉산(327m) 코스는 수도권의 산악라이더들에게도 그리 익숙한 코스가 아니다. 산악라이딩을 무척이나 즐기고 가급적 다양한 코스를 라이딩하려고 노력하는(?) 필자도 이번 취재를 위해 인릉산을 찾은 것이 거의 3년만의 일이다.
인릉산은 서울 강남구 남쪽에 솟은 구룡산(283m)과 대모산(293m) 남쪽에 있는데, 서울 서초구와 과천, 성남 경계에 솟은 청계산(620m) 동쪽 줄기라고 할 수 있다.
코스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사거리에서 출발한다. 세곡동 사거리 남서쪽 코너에 대왕초등학교가 있고, 학교쪽으로 식당과 상가가 몇 개 있는데, 그 앞에 주차가능 구역이 있으므로 자동차로 이동한 경우에는 이곳에 주차하는 것이 편하다.
참고로 출발지점부터 인릉산 정상까지는 물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출발점에 있는 가게에서 물을 구해야 한다. 정상 바로 아래에 약수터가 한 곳 있으므로 물은 한통 정도만 준비해도 된다.
출발지점에서 식수 준비해야
상가 앞에는 좁은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의 남쪽을 보면 100여m 앞쪽에 작은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개천을 따라 난 길<사진1> 을 500m 가량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정면으로 보이는 좁은 비포장 길로 들어서야 한다<사진2>.
사거리를 지나 200m 쯤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며, 여기서는 오른쪽 길을 따라 다시 200m 정도 더 들어가면 율암천이라는 샘터를 만난다<사진3>. 이 율암천은 음용수 부적합 판정이 나 있는 샘이므로 마시면 안 된다.
율암천 바로 뒤로 싱글트랙이 이어지고, 본격적인 인릉산 싱글트랙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릉산 싱글트랙의 초입은 나무뿌리 등의 장애물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사진4>. 초입의 거친 구간을 잠시 통과하고 나면 코스는 평이한 싱글트랙으로 이어진다<사진5>.
율암천을 출발해 500m 정도 싱글트랙을 달리면, 갑자기 굵직한 아카시아 나무가 길을 막고 쓰러져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나무를 넘어 직진하지 말고 왼쪽으로 난 싱글트랙을 따라 가야 인릉산 정상으로 갈수 있다<사진6>. 아마도 여기서 직진하면 헌인마을 뒤쪽으로 바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6>지점을 통과하면 낮은 경사의 코스<사진7>가 200여m 이어지지만 잠시 후에는 초입과는 달리 가파른 싱글트랙이 나타난다<사진8>. 이 구간은 경사가 심해서 자전거를 타고 오르기는 어렵지만 구간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흙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오른다. 이렇게 100여m 올라가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113고지에 도착한다<사진9>.
113 고지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인릉산 정상 방향 표지를 따라 간다<사진10>. 이 곳에서 정상 방향으로는 좁은 나무 계단이 불규칙적으로 조성된 만만치 않은 다운힐이다. 전방을 잘 확인하고 웨이트백 자세를 유지하며 50여m 내려가면 다시 길은 완만한 싱글트랙으로 바뀐다. 급경사 계단 다운힐을 끝내고 싱글트랙을 200여m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직진해야 한다<사진11>. 이곳에서 <사진12>지점까지의 1km는 평이한 싱글트랙으로 큰 부담 없이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사진12>지점에 도착하면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나오는데, 짧은 이 구간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해야 능선을 따라 인릉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꺾어 50여m 가면 인릉산 아래 헌인마을과 북쪽의 구룡산, 대모산 일대 풍경을 한눈에 조망로 갈 있는 탁 트인 곳이 나오므로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400여m 가면 다시 한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바로 인릉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정상 직하의 약수터로 가는 길이다<사진13>. 잠시 약수터에 들러 시원한 약수 한 모금을 마시는 것도 산악라이딩의 큰 즐거움이니만큼 당연히 우회전.
약수터 가는 길은 200여m로 짧으나, 경사가 심한 다운힐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약수터에 도착하면 시원한 약수 한 모금을 들이키자. 인릉산 정상 바로 아래의 커다란 바위 밑에서 솟아나는 약수는 가슴까지도 시원하게 해준다<사진14, 15>.
탁 트인 정상 조망
약수터에서 다시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수터 진입로 방향으로 50여m 되돌아 나와 만나는 우측사면의 싱글트랙을 올라야 한다. <사진14>의 뒤쪽에 보이는 싱글트랙이 그곳이다. 약수터를 돌아 나와 다시 능선으로 오르면 능선상의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정상 방향이다<사진16>. 이 삼거리에서 인릉산 정상까지 50여m는 자전거를 끌어야 한다<사진17>.
잡초가 무성한 헬리포트가 있는 인릉산 정상에 오르면, 서남쪽으로 청계산과 광교산 줄기, 남동쪽으로는 남한산 줄기 그리고 북쪽으로 구룡산과 대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인릉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난 지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심곡동 방향으로 바로 다운할 수 있으나, 심곡동 방향의 다운힐보다는 주능선을 따라 301고지까지 가서 고등동 방향의 지능선으로 다운하는 코스가 더 재미있다.
301 고지로 가기 위해서는 인릉산 정상에서 서북쪽 방향의 풀숲 사이로 난 능선길을 타야 한다<사진18>. 인릉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다운힐은 경사가 좀 심한 편이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사진19>.
인릉산 정상을 출발해 600여m 신나게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나타난다<사진 20>. 이 철조망을 따라 100여m 달리면 철조망을 통과할 수 있는 문이 나타나는데, 이 문을 지나야 한다<사진21>. 철조망을 통과하면 왼쪽 능선을 따라 301고지 업힐이 약 300m 이어지는데, 경사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사진22>. 하지만 301고지 정상 직전에는 경사가 심해 자전거를 잠시 끌어야 한다<사진23>. 301고지 정상에서 남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가면 고등동 방향으로 다운하게 된다. 정상에서 처음 내려설 때는 높은 턱이 있으므로 주의한다<사진24>.
턱을 내려서 50여m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이 삼거리를 지나 200여m 내려가면 또 한번 삼거리가 나오데, 이때는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사진25>. 이 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코스는 더욱 경사가 심해지고, 빗물에 노면이 파인 곳도 많아진다. 게다가 코스 중간에는 턱이 진 곳이 많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사진26>.
놓칠 수 없는 고등동 방향 다운힐
다운힐에 익숙하지 않으면 조금 위험할 수 있지만 이곳의 다운힐이 인릉산 라이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시야를 확보하고 라이딩에 집중한다면 서울 근교의 어떤 코스보다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301 고지 정상에서 시작된 싱글트랙 다운힐은 <사진27>지점에서 끝난다. <사진27>지점에서 앞쪽으로 이어지는 더블트랙<사진28>을 따라 300m 정도 더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된 소로와 만나게 된다. 원점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 소로에서 왼쪽으로 잠시 업힐을 해야 한다<사진29>. 콘크리트 포장된 소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면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심곡동 방향으로 나가게 된다. 심곡동을 지나면 23번 국도를 만나며, 23번 국도를 따라 약 4km 북상하면 출발지점인 세곡동 사거리에 도착한다.
인릉산은 산악라이더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등산객과 마찰 없이 좀더 진하게 산악라이딩의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코스다.
이번에 소개한 코스대로 라이딩 하면 전체 라이딩 거리는 원점회귀 포함 약 14km이며, 라이딩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2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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