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속에 든 물, 휴지 말아넣어도 안될 땐…
![](http://health.chosun.com/site/data/img_dir/2010/07/07/2010070701643_0.jpg)
▲ 곰팡이로 인해 세균성 외이도염이 생긴 귓 속 모습. 곰팡이는 세균성 외이도염의 약 10%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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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귓 속에 든 물을 탈 나지 않고 없앨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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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럴 때에는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귀를 가볍게 흔들어 주면 대부분의 물이 빠지게 된다”며 “이렇게 한 다음에도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인해 자연히 증발하여 없어지므로 무리하게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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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틀이 지나도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만져서 염증이 생겼거나 귀지가 많아서 물이 배출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외이도는 원래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하여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그런데 외이도 안에 습기가 계속되고 액체가 고일 수 있는 조건이 지속이 되면 산성 환경이 없어지면서 눅눅해진 귀지 안에서 세균이 자라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피부가 벗겨지게 되면 외이도 전체의 염증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 습한 기후에 사는 사람, 귀를 자주 후벼서 상처가 나는 사람, 귓구멍 입구가 작아서 물이 쉽게 고이는 사람들에서는 '세균성 외이도염(swimmer's ear)'이 잘 생기게 된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외이도의 바깥 부위가 붓게 되면서 귀지가 만들어지는 이구선의 배출구를 막게 되어 부종과 함께 이구(귀지)의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외이도의 보호작용을 하는 것이 귀지의 역할인데, 이의 분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에도 세균이 쉽게 자라게 되는 것. 주로 자라는 세균은 녹농균과 포도상 구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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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처음에는 귓구멍이 간지럽거나 귀가 막히는 듯한 불편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염증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통증을 느끼게 되며, 귓바퀴를 조금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프게 되고 귀의 충만감이나 청력의 저하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주위의 임파절까지 붓게 된다. 이럴 때 귀 속을 진찰해 보면 외이도 바깥쪽이 심하게 부어 있고 분비물이 차 있으며 고막은 대개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같이 생길 수 있는 난청은 단순히 외이도가 막혀서 생기는 것이. 귀 안에서 진물이 생기지만 밖으로 흘러나오는 이루(귀고름)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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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우선 귀에 가득 차있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다 정기적으로 넣는다. 귀 안의 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산성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식초로 귀 안을 스스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외이도의 바깥쪽이 너무 부어서 물약이 안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심지의 역할을 하는 거즈를 넣어서 약이 안쪽까지 침투되도록 한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진통제가 필요하며, 먹는 항생제는 심한 경우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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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선 교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에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하며 샤워를 할 때에도 꼭 귀마개를 써서 귀 안에 물이 들어가거나 습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외이도 안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귀마개는 수영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수영할 때 사용하는 귀마개를 해도 문제가 된다면 귀마개 주위에 바셀린을 발라서 방수가 더 잘되도록 한다. 물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면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하여 찬바람을 이용해서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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