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두 줄기면 전립선염·비대증 의심하라
소변을 보다가 강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이 두 줄로 나오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소변 볼 때의 통증은 시기와 부위별로 다른 질병을 암시하며,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오는 증상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통증별 증상
옆구리와 허리 하복부에 통증이 느껴지며 혈뇨까지 보이는 경우에는 요로결석이나 신우염일 가능성이 크다.
요로결석인 경우 내시경 시술이나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결석을 빼낸다. 신장에 생기는 대표적인 병 중 하나인 신우염은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염증이다. 주먹으로 옆구리를 살살 쳤을 때 아픈 경우 신우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항생제로 치료가 잘 되며, 후유증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①소변 볼 때 요도 통증
소변보기 시작할 때 요도 쪽이 아프다면 요도염 가능성이 크다.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화끈거리며 통증이 있고 간지럽기도 하다.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이 있는데, 임균성 요도염은 요도가 임균에 감염된 것이고,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질균 외의 병원균이 성교 또는 성행위로 감염된 것. 임질균은 엉덩이 주사로, 비임균성 요도염은 먹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내성균이 더 많아 치료 횟수가 더 많고 재발률도 더 높은 편이다.
②소변 본 후 통증
소변을 다 보고 난 후에 아랫배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이는 방광염을 암시한다. 흔히 오줌소태라고 하며,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성생활, 요도자극, 임신 등으로 질이나 특히 항문 주위에 상주하던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에 침입하여 방광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변 본 후 휴지의 방향을 앞에서 뒤로 하며, 성행위 뒤에 소변을 보도록 한다. 질 세척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항생제를 쓰면 질내에 있는 정상 세균이 죽어 방광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③소변 보기 전 방광 통증
소변 볼 때가 아니라 소변이 방광에 있을 때 일어나는 통증이다. 이 때는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크며, 요도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립선염은 남자의 50%가 평생 적어도 한 번은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치료는 약물요법을 이용하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쓸 때도 있다.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외과적 치료는 거의 하지 않는다.
소변이 두 줄기일 때
남자는 요도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의 요도는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소변 볼 때 열리는데, 이때 바로 안 열리고 일시적으로 점막이 붙어 있어 소변이 통과할 때 양 갈래로 나오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이 갈라져 나온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성은 소변 줄기가 갈라지는 증상이 상대적으로 거의 드물다.
①요도 관련 질병
요도의 염증이 반복되거나 염증 부위에 굳은살이 자라 흉터로 요도 안이 좁아지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면서 두 갈래로 나온다. 요도염증이나 골반 쪽 외상 경력, 내시경 시술 등의 요도를 통한 조작 경력이 있는 사람은 요도 협착일 가능성이 높다.
② 전립선 관련 질병
소변이 두 갈래로 갈라지면서 피가 나오기도 하며, 소변 본 후에도 시원함보다는 잔뇨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면 만성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50세 이상의 상당수가 전립선 비대증에 시달린다. 50대 이후에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은 일종의 노환이라고 보면 된다. 말 그대로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 나오는 통로가 좁아진 것이다.
③ 잔류 정액에 의한 현상
발기된 상태로 소변을 볼 경우나 요도 내에 잔류 정액이 남아 있는 경우에 소변 줄기가 갈라질 수 있다. 발기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면 요도가 압박을 받아서 찌그러지게 되면서 일시적으로 두 갈래의 소변 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위나 몽정으로 사정한 후 요도에 남아 있던 잔류 정액이 건조되어 요도구 등의 점막에 달라붙을 수 있다. 소변이 나올 때 이것의 저항을 받아 갈라져 나오는 것이다.
김덕윤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2009.09.08 16: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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