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체했나…” 위가 보내는 SOS 신호에 주목하라

힉스_길메들 2010. 10. 7. 22:20

제 아무리 튼튼한 위도 지속적으로 혹사당하고 공격받게 되면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하루 24시간도 쪼개 쓰는 바쁜 현대인들, 위가 보내는 응급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속이 쓰리다 = 소화기내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가 바로 속쓰림이다. 속쓰림은 위산이 위 점막에 닿아서 생기는 증상. 정상 상태라면 위 점액이 점막을 감싸고 있어 위산이 점막에 닿지 않는데, 점액이 감소하거나 위산 분비가 증가하면 위산이 점막에 닿아 속쓰림을 느끼게 되는 것. 위염이나 위궤양, 또는 역류성 식도질환 등이 있을 경우 속쓰림을 느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 병도 없는데 속쓰림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위에 특별한 손상은 없지만 위의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술․담배, 약물 등 속쓰림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더 큰 질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입 냄새가 심하다 = 입냄새의 원인은 치주질환에서부터 축농증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구취의 상당부분은 소화불량 때문에 생긴다. 위염․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이 있을 때도 입냄새가 심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혹 위에서 식도를 따라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입냄새가 있다고 해서 모두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주 체한다 = 음식물을 먹고 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거나, 거북하거나,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면 흔히 ‘체했다’고 표현한다. 체했다고 하는 것은 별것 아닌 것부터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이다. 기분이 언짢거나 신경을 많이 쓰고 나서 식사를 해서 체한 경우는 기능성 위장장애로 볼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심하게 체했다면 담석증의 발작일 수도 있고, 술을 많이 마시고 나서 체했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체한 것처럼 윗배가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지면 충수염일 수도 있다. 체한 경우 무조건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면 다 낫는 줄로 아는데, 양방에서는 모든 체한 것은 위장병의 초기 증상으로 본다.

 

트림이 자주 나온다 = 식사나 대화 중 무심코 나오는 ‘트림’이 잦은 사람은 다른 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특히 트림을 할 때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함께 올라온다거나 나쁜 냄새를 동반하면 반드시 자세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있을 경우 먹은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위안에서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신트림이 자주 난다. 특히 트림을 할 때 신물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목이 답답하고 기침이 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쓴맛이 난다면 쓸개즙이 거꾸로 올라오는 것이므로 담석증, 담낭염, 간염 등의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때에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