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건강하게 사는 법

힉스_길메들 2011. 1. 7. 14:50

건강하게 현명하게 나이 먹는 법 -박민선 가정의학과 교수

 

  누구나 오래 살기 보다는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여유를 가지고 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자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병이 없는 것? 잘 먹는 것? 운동? 긍정적인 마음?

  모두 맞는 말입니다. 앞에 모든 것들이 건강하게 나이드는 데 하나하나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자연스럽게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마치 자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것처럼, 또 씨가 발아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 겨울나무가 되어 가듯이 우리 몸도 나이를 먹으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나무와 같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우리 몸도 자연과 똑같은 변화를 겪는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자꾸 잊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진료실에서 흔히 대하는 환자들의 증상이 바로 이런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즉 왜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즈음 내 몸이 여기저기 아프냐는 것입니다. 이럴 때 의사인 나는 환자에게 다시 “왜 아플까요?” 하고 반문합니다. 그러면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피곤하고 아프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곰곰히 짚어보면,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데도 젊었을 때와 같이 집안 일도 회사 일도 더 많이 하면서 몸이 아프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20대에는 몇 끼를 굶어도, 밤을 새워도 조금만 자면 금방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회복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잠을 잘 못 자고 규칙적으로 먹고 쉬지 않으면 몸이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자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흔히 “머리가 멍하고 이상하다” “오후에는 집중할 수 없어 졸립고,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든다” 등을 느낍니다. 즉 앉아서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거나, 집안 일이건 무슨 일이건 섭취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면 종종 우리 몸은 피곤함을 호소합니다. 이렇게 우리 몸의 피곤함은 오감 중 주로 머리와 눈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또 평상시 하지 않던 활동을 하거나,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지나치게 쓰면 쓰는 순간에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항상 우리 자신에게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몸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우리 자신에게 “휴식”“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입니다. 만약 아픈 느낌을 느낄 수 없다면, 몸이 무리가 되어 망가질 때까지 모르고 계속 일을 할 것이므로, 근육에서 아프니까 쉬어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 바로 통증입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통증이 느껴지면, 우선 하던 일을 접고 휴식을 늘리는 것이 바로 치료의 시작입니다. 자 이제부터 우리 몸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다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월간조선사가 발행하는 인물교양잡지 ‘Top Class’ 2008년 8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