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에는 산모의 기혈이 약해져 보양식이나 보약을 챙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시기나 체질에 맞지 않는 보양식이나 보약은 산후조리에 별 도움이 안 될뿐더러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우려도 있으므로 한의사의 도움을 받아 제때에 체질에 맞는 보양식과 보약을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
먼저 출산 후 기력회복과 부종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가물치와 호박. 제대로 먹는다면 산후조리에 충분히 도움이 되지만 이러한 보양식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음식이 아니다.
가물치는 기와 혈, 심기, 심음, 비위를 보하는 작용이 있고 질 좋은 단백질과 소화되기 쉬운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기력회복에 효과가 좋은 보양식이다. 하지만 기운이 약하고 몸이 찬 산모에게는 맞지 않다.
여성전문 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관악점 이현주 원장은 “가물치는 성질이 차가워서 몸이 차거나 기운이 약한 산모가 먹게 되면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키고 대장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체질에는 가물치보다 장어나 미꾸라지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박은 부종 해소에 효과적이고 기운을 나게 하는 효과와 몸 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작용이 있어 산후보양식으로 인기가 많다. 그러나 본초강목에는 기체(우울증과 같은 증세), 습저(몸 속에 수분이 많은 것)에는 호박을 사용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원장은 “산후 우울증이 있고 출산 직후 체세포에 수분이 많은 상태인 산모가 호박을 먹으면 오히려 수분과 열을 발생시켜 산후회복을 더디게 하거나 오로의 배출을 저해해 산후 후유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산후 보양식은 출산 직후보다는 한 달 이후부터 먹는 것이 좋다. 가물치와 호박은 모두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인데 출산 직후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진액을 손상시켜 산후회복을 더디게 하고 모유가 부족해지거나 안면홍조, 불면증, 피부 가려움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출산 후 복용하는 보약에도 순서가 있다. 출산 직후에는 산후보약보다 어혈치료를 우선 해야 한다. 산후보약이 체력과 기혈을 회복하는 보약이라면 어혈치료 한약은 자궁과 회음부의 회복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이다.
이현주 원장은 “출산 직후에는 어혈이 정체되기 매우 쉬운 상태인데 이때 어혈을 풀어주지 않고 바로 보약부터 복용하면 어혈이 더 정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산후 어혈의 유무는 오로(출산 후 자궁에 남은 혈액, 점액, 자궁내막 조직 등)의 상태를 살펴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로는 출산 후 2~3주 내에 배출되는 것이 정상인데 오로가 3주가 넘어서도 멎지 않거나 오로의 양이 너무 적다면 자궁 회복이 지연되고 어혈이 정체된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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