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길

"자꾸 웃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이게 웃음의 힘입니다"

힉스_길메들 2011. 12. 19. 17:12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 전문가,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을 만나다!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는다는 말이다. 정말 웃음에 그런 힘이 있을까?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이 그 비밀을 풀어 준다.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 전문가
한국웃음연구소가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2년이다. 그 전부터 대중을 상대로 웃음 강연을 한 이요셉 소장은 강연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레크리에이션까지 합치면 20년 넘게 웃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구나 싶겠지만,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바로 저예요. 웃을수록 즐겁고 행복해짐을 깨달았으니까요.” 그는 처음에는 암 전문 병원에서 암환자 상담일을 했다. 그러다 암이 호전되는 환자들에게서 ‘잘 웃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한 후, 웃음 연구에 뛰어들었다.

사람이 크게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엔케팔린(Enkephalin)이 말기 암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쓰이는 모르핀보다 300배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암환자들은 안 웃습니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묻는 그들에게 ‘웃는 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했습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는 똑같습니다. 뇌는 실제 웃음과 거짓 웃음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웃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암환자가 늘어났습니다. 더불어 웃음을 통해 건강이 회복되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고요. 모두 웃음이 우리 몸 안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웃는 흉내만 내도 행복해진다!
‘하루 15초 정도 웃으면 이틀을 더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웃음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등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장수 호르몬인 엔도르핀의 분비를 왕성하게 한다. 이요셉 소장은 “웃음의 효과는 의학적으로 입증돼 있다”고 말한다.“웃음 연구가인 홀덴에 따르면, 1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또는 자전거타기를 한 것만큼 근육이 이완되고 피가 잘 돌며 체내 면역세포가 증가한다고 해요. 실제로 우리 몸은 웃기 시작하면 231가지 이상의 근육이 움직입니다. 웃음은 단순히 얼굴 근육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장기근육까지 활성시킵니다. 또한 달리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폐 속의 나쁜 공기가 빠져나가고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며,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한 마디로 웃음은 가장 쉬운 유산소운동인 셈입니다.”잘 못 웃는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웃는 흉내만 내도 효과가 있다.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윌리엄 제임스는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과 생각이 변한다는 말이죠. 영문도 모르고 울다 보면 왠지 슬퍼지고, 슬퍼지면 더 심하게 우는 것처럼, 신체적 반응은 감정을 유도합니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웃음은 연습이 필요하다!
이요셉 소장은 ‘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웃음 박사인 그도 틈만 나면 웃는 연습을 한다.‘수시로 웃어야지’ 생각하지만, 생활하다 보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마일 라인(Smile Line)’을 정해 놓았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또는 차에 탈 때 등 일정한 선을 정해 놓고, 그 선을 넘으면 웃는 것이죠. 한 번 웃을 때 10초가 원칙이고, 1분을 넘기기도 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정오에 ‘웃음클럽’이 열리는데, 직원들과 10분 정도 웃습니다.

웃음친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웃음친구는 원주에 있는 폐암환자인데,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통화를 하며 크게 웃거든요.”그의 웃는 연습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계속된다.“집에서는 식사 시작 전이 스마일 라인입니다. 가족 모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웃고 난 후에 밥을 먹습니다. 친척들이 전부 모이는 명절 때도 웃음 연습은 계속됩니다.

솔직히 그런 자리에서는 좀 힘들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약속을 하는 거예요. 가령 윷놀이를 한다면 ‘모가 나오면 웃기’ ‘잡혔을 때 웃기’ 등으로 정한 후 그 상황이 되면 실컷 웃는 식이죠.”처음에는 어이없어 웃지만 자꾸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면 주변의 좋은 것만 보인다. 이게 웃음의 힘이다. 하지만 웃음이 아무리 위력적이라 해도, 웃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웃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부터 웃는 것을 ‘운동’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일상 속에서 웃을 일이 훨씬 많아집니다.

가끔 운동하기 싫을 때가 있는 것처럼, 화나고 짜증나서 웃기 싫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더욱 열심히 웃어야 합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거든요. 한국웃음연구소의 주력 프로그램인 ‘행복여행’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을 경험할 것입니다.

웃을 때는 되도록 크게 웃습니다. 박장대소(拍掌大笑), 포복절도(抱腹絶倒), 요절복통(腰折腹痛)하듯이 말입니다.”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웃기를 원한다. 특히 힘들고 낙심한 사람들은 더욱 많이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험상, 지금의 어려움은 먼 훗날 보약으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나의 힘
이요셉 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 전문가다. 현재는 ‘한국웃음연구소 대표’라는 직함을 가졌지만, 한때는 ‘미친 놈’ 소리도 많이 들었다. 미친 놈이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깁니다. 노래를 참 못하는데, 지난해 랩과 비트박스를 했습니다(그가 인터뷰 도중 즉석에서 들려준 비트박스는 수준급이었다). 얼마 전부터는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올 하반기쯤 미국에 가서 강연할 예정이거든요. 혹자는 지금 시작해서 어떻게 영어로 강연을 하냐고 하지만, 열심히 외우면(?) 되니까 2~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할 때 힘을 얻는다는 이요셉 소장. 이미 도전의 첫걸음을 뗀 그의 2011년은 당찬 포부로 가득하다.“올해는 한국웃음연구소가 세계로 나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신명난 웃음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죠. 한 방법으로, 하반기에 미국 LA에서 웃음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웃음 강연은 처음에는 한국교민을 대상으로, 나중에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13년까지 웃음마을과 웃음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곳은 항상 웃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명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요셉 소장은 “웃음은 좌절과 슬픔, 낙심으로부터 자신감과 희망을 솟게 하니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말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믿고, 지금부터 웃어 보자.

 
Smile Tip 이요셉 소장이 전하는 웃음 10계명
1. 크게 웃어라 크게 웃는 웃음은 최고의 운동법이며, 매일 1분 동안 웃으면 8일을 더 오래 산다.
2. 억지로라도 웃어라 웃음은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다. 웃음이 만드는 면역에는 질병도 무서워서 도망간다.
3. 일어나자마자 웃어라 아침에 첫 번째 웃는 웃음이 보약 중의 보약이다. 아침 첫 웃음은 보약 10첩보다 낫다.
4. 시간을 정해 놓고 웃어라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운동 삼아 웃으면 병원 갈 일이 점점 줄어든다.
5. 마음까지 웃어라 얼굴 표정보다 마음 표정이 더 중요하다. 마음웃기를 연습해라.
6.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즐거운 웃음은 즐거운 일을 창조한다.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7. 함께 웃어라 다른 사람과 함께 웃으면 혼자 웃는 것보다 33배 이상 효과가 좋다.
8. 힘들 때 더 웃어라 진정한 웃음은 힘들 때 웃는 것이다. 웃을 일이 없을 때일수록 더 크게 웃어라.
9. 한 번 웃고 또 웃어라 웃지 않고 하루를 보낸 사람은 그날을 낭비한 것이다. 단 하루도 낭비하지 마라.
10.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집에 산다. 이미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면서 웃으면 오래지 않아 꿈은 현실이 된다.
*자료발췌 《하루 5분 웃음운동법》(팝콘북스)

/ 취재 김민정 기자 minjung@chosun.com 사진 오정훈(스튜디오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