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만성소화불량, 위산부족증 체크해봐야

힉스_길메들 2010. 4. 16. 23:02

구토 후 가슴이 타 들어가는 듯한 쓰린 '속앓이'를 해본 사람은 강력한 위산의 힘을 안다.  '위산공포증' 때문일까?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制酸劑)는 가장 잘 팔리는 약 중 하나다. 그러나 반대로 위산이 부족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위(胃)는 빨갛게 윤기가 흐르다가 20대 이후부터 노화하기 시작한다. 위 세포는 소멸이 돼도 72시간 이내 재생이 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세포의 재생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세포수가 줄면서 자연히 위산 분비도 줄어들게 된다.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정상인 470명 중 저위산증(PH>5.0 이상)은 22.6%였다. 저위산증은 또한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위산이 줄어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위산증이 ‘만성 위축성위염’의 신호라는 점. 만성 위축성위염이 있는 환자는 위암 가능성이 높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김나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축성위염 발병률이 그만큼 높아지므로 위산이 부족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위산이 충분하지 못하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느낀다. 또 세균 등의 독소에 의해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겨 피부, 관절 증세, 여러 전신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위산이 부족하면 칼슘, 철, 마그네슘, 비타민 B12 등 많은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가 안 된다.

성인경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 능력이 낮은 위산부족증 환자는 특히 식사를 할 때 위산이 충분히 분비될 수 있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교수는 “위산 부족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위축성 위염이나 위암 등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면 위산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산 검사는 위산분비 촉진제를 복용하고 일정 기간 흡입기를 통해 위액을 빨아들여 측정하는 방법과 센서 칩을 위액에 넣어 24시간 동안 산도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