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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는 직업이면 하지정맥류 조심하라!

힉스_길메들 2010. 5. 20. 07:06

- 하지정맥류, 어떻게 치료하나?

 

하지정맥류는 대부분 ‘눈’으로 진단이 이뤄진다. 일단 하지정맥류로 진단이 되면 색소침착, 피부위축, 습진, 궤양, 부종 등의 유무를 상세하게 진찰한 후 적절한 치료를 한다. 좀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초음파검사와 정맥혈관조영술을 시행한다. 이런 검사는 정맥 중 피부 밑층에 있는‘표재정맥’에 문제가 있는지, 다리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심부정맥’에 이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가장 유용하고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검사다. 초음파로 정맥의 기능장애가 있는 부분을 알아내고 정맥 내 혈액의 역류와 혈관 기능을 알 수 있다. 정맥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치료나 수술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하고, 정확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치료는 압박스타킹을 이용하는 보존적 치료, 혈관을 막아 버리는 경화요법, 미세절제수술, 레이저수술, 완전절제수술 등이 있다. 심하지 않은 정맥류는 혈관을 막아 하지정맥류를 없애는 치료를 하고, 증상이 심하면 정맥류가 있는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생활습관 변경, 압박스타킹 착용 등의 보존적인 치료로 진행을 막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고려한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삭 교수는“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 펌프는 피를 심장으로 뿜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없다. 특히 근육에 쌓여 있는 깊은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 문제가 생기므로 이때는 수술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부의 변화가 심하고 나이가 젊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나이가 많은 경우엔 피부가 변하더라도 피부궤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수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1 보존적 치료

눈으로 보기에 하지정맥류가 심하지 않고 증상이 없는 경우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다리의 혈액순환이 방해되지 않게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를 하지 않는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끝 부분이 제일 압력이 강하고 위로 갈수록 압력이 약해져 피와 체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작용을 한다. 즉,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다리에 압력을 줘서 혈류를 좋게 해 다리가 덜 피로하게 하고, 꾸준히 사용하면 부기와 통증이 개선된다. 이외에 아스피린 등 하지정맥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보존적 치료의 한 방법이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2 주사경화요법

주사경화요법은 주사기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는 약물(경화제)을 정맥 안으로 주입하는 치료다. 주사를 놓으면 정맥 벽이 서로 붙어 정맥이 막히고 오그라드는데, 오그라든 혈관 조직은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돼 없어진다. 접착한 면이 영구적으로 고정되려면 접착제가 굳을 때까지 붕대를 감거나 압박스타킹을 4~6주간 착용한다.
주사치료는 무릎 아래 작은 정맥류에특히 효과적이다.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나 직경 4mm 이상 굵은 정맥류는 다른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에 많이 이용되는 레이저 치료는 정맥류가 생긴 혈관에 주사바늘을 꽂은 후 레이저 광섬유를 혈관 속으로 넣고 광선을 쏘아 혈관을 막는다. 주사관을 이용해 가는 레이저 줄을 넣어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굵고 긴 혈관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 3 수술적 치료

하지정맥류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서 정맥류가 생긴 혈관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문제가 생긴 혈관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고,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장점이나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 단점이다. 요즘에는 피부를 조금만 째서 구부러진 주사침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혈관을 빼내는 미세절제수술이 개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시경수술처럼 전동정맥적출기를 혈관 안에 삽입한 뒤 정맥류 혈관을 갈아서 제거하는 수술도 개발되었다. 역시 흉터가 작게 남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정맥류 수술은 과거보다 흉터가 조금 남고 수술결과도 좋아졌으나 아직 재발률이 20~30%에 이른다. 수술을 위해 부분마취가 필요하며 최소한 1박2일 입원해야 한다. 색소침착, 신경손상, 피부감염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심부정맥 혈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적절한 압력의 압박스타킹 착용과 조기보행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수술 후 재발율이 20~30%에 달한다. 치료를 받은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맥 혈관이 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맥류 치료 후 재발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1년에 1~2번 초음파검사 등 정기검사를 받는다. 또한 치료받은 후 일정 기간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혈액순환을 돕는 압박요법이 필요하다.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지 않고, 1~2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해 다리에 몰려 있는 혈액을 순환시킨다.

/ 취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사진 신지호 기자
도움말 조용필(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 이삭(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소동문(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