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길

효도선물이 ‘수술’? 최신 트렌드 변화‥

힉스_길메들 2012. 1. 16. 23:33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로, 조사 대상 193개국 중 영국 등과 함께 20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170만가구) 집계결과’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542만5천명으로 2005년보다 105만9천명 증가했다. 70세도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따라 부모님을 향한 ‘효도선물’도 적극적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건강기능식품 몇가지를 챙겨 드렸다면, 이제는 ‘수술’로 부모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효도가 될 만한 수술은 어떤 것이 있는 지 알아봤다.

◇건강한 야외활동의 기쁨, ‘인공관절수술’

최근 효도선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인공관절’ 부분이다. 무릎 등의 관절이 좋지 않으면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운동이나 친목모임 등의 외부활동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상담을 해보면 부모님의 건강한 노년을 위해 자녀들이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환이 발견된 이후에도 수술을 꺼리던 이전과는 많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특히 대부분 농사일이 바쁘지 않은 겨울철에 부모님께 수술을 해 드리려는 자녀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아들의 권유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민모(74)씨는 “농촌에서 바쁜 철을 피하다 보니 겨울이 되서야 수술을 받게 됐다”며 “남편과 고향에서 남은 여생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라고 전했다.

인공관절수술은 검진 과정부터 수술, 재활까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형수술로 젊어 보이면 삶의 활력도 ‘Up’

주름이나 처진 살을 펴주거나 얼굴의 검버섯을 제거하는 수술 등은 일명 ‘효도성형’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실제 요즘 피부과에서는 동안 열풍을 타고 검버섯 제거 수술이 효도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비교적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연세 지긋한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찾아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 제거 수술을 해드리는 것이다. 검버섯이란 노인성 사마귀를 말하는데 의학적인 용어로는 지루성 각화증(노인성 우췌)이다. 피부 표피층에 각질세포의 증식과 동시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되어 흑갈색에서 흑색으로 보이는 피부 양성종양이다. 치료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얼굴주름을 펴주는 시술인 안면거상술이나 페이스리프팅도 인기다. 안면거상술은 특수한 실을 이용하여 피부 깊숙한 층에 넣고 피부를 당겨주는 원리로 주름을 제거한다. 30대부터 70대까지도 받을 수 있는 수술로 그 효과와 지속기간이 길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수술이다. 페이스리프팅은 얼굴에 늘어난 피부를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여 주름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입가주름, 팔자주름, 목주름, 심술보, 턱 처짐, 볼 처짐 등을 개선할 수 있다

◇모발이식, 되찾은 당당함과 자신감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형 탈모도 늘어나면서 ‘모발이식’도 최고의 젊음을 위한 선물로 거듭나고 있다. 탈모로 인한 자신감의 상실은 사회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비유전적인 환경요인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인식 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해주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탈모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진료환자는 2005년 약 14만 5천명에서 2009년 약 18만 1천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50~70대에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기에 머리숱이 적어서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부모님의 경우 최근 자녀들이 효도선물로 모발이식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모발이식수술을 받으면 보통 10년 정도가 젊어 보이기도 하지만 수술을 통해 젊었던 시절의 자신감과 활동성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임플란트, 씹는 즐거움에 일상이 행복해진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노화로 인한 구강 안면근육에 위축이 오고 저작력이 떨어지는 등의 변화가 진행이 된다. 이때 잇몸의 상태가 나빠지게 되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전신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고 충치나 잇몸질환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자연치아의 결손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부모님들의 상실된 치아를 대신해 브릿지, 틀니 등의 대안치아가 있지만 임플란트로 치아를 회복하는 방법이 가장 각광받고 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은 연 15%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는 3,000억의 시장 규OOO가 예상되고 있다.

틀니는 씹는 힘이 잇몸에 전달되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움직임에 따라 잇몸이 쉽게 상하고, 씹는 힘이 약하다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잇몸 상태가 좋지 못한 부모님의 경우, 다수의 치아가 없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브릿지도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씹는 즐거움과 맛을 느끼는 부분에서 자연치아와 90% 이상 비슷한 임플란트 시술을 선호하게 된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티타늄으로 된 인공뿌리를 심고 그 위에 크라운이라는 인공치아를 얹는 수술방법으로써 자연치아와 거의 비슷한 씹는 힘을 낼 수 있으며, 틀니처럼 이물감이 없고 시술 시 옆의 치아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치료기간은 티타늄이 잇몸 뼈에 유착되고 크라운을 씌우는 데까지 짧으면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면 임플란트와 틀니를 병행하여 시술할 수 있는 임플란트 틀니도 고려해 볼만하다. 씹는 기능은 틀니에 비해 탁월하고, 잇몸 손상 염려를 줄일 수 있으며, 비용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