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사는길

거대한 부자가 아니라 작지만 행복한 부자 되기! 당신의 행복부자지수는?

힉스_길메들 2012. 1. 17. 07:30

한 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후반 직장인이 퇴직할 때 보유하는 자산은 평균 집 한 채와 금융자산 5~6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각종 매체에서는 10억 모으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다 보니 돈을 불리는 재테크에 연연하게 된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사람마다 부자에 대한 개념은 다르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가에 있다.

작지만 행복한 부자는 미래를 준비한다. 행복을 위한 적절한 재테크법을 알아보고,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보자. 

몇 해 전부터 재테크 시장에는 ‘부자지수’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나이대별로 소득 대비 지출 비율로 알아보는 개념으로 소득관리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은연중에 나타내는 지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히 소득 정도만으로는 삶의 질 자체를 가늠할 수 없다. 몇 천만 원이 있어도 풍족하다고 믿는 이가 있는가 하면, 20억을 가지고 있어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행복부자지수’의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생각대로 되는 맞춤 재테크>의 저자 김문수 씨는 평소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행복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메가트렌드는 노후 준비를 기본으로 한 재테크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웬만한 월급으로는 평생을 모아도 서울에서 집 한 채 사기 어렵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쏟아야 할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죠. 평균수명 또한 길어져서 노후자금 마련도 시급합니다. 빠르게 목돈을 쥐고 싶은 마음에 주식에 뛰어들거나, 소문만 무성한 개발 계획에 귀를 기울이기도 합니다. 과연 얼마를 모아야 제대로 재테크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종합적인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다룬 ‘행복부자지수’는 개인의 인생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10가지 재무항목을 연령대에 따라 균형 있게 맞추도록 만든 지수입니다. 행복이라는 개념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객관적인 항목들이죠.”

이처럼 행복부자지수는 자신의 재무 상태를 객관화해볼 수 있다. 저축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돈은 모으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혹은 소비 패턴을 고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늘 점검해야 하는 것이 자산관리다. 자신의 분수에 맞는 방법을 찾는다는 건, 마음이 넉넉한 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점에서 행복의 비결이기도 하다.


우리 가족의 행복은 어느 정도일까?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지수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당되는 10가지 사항들로 나의 행복지수를 체크해볼 수 있다. 평균적인 통계치를 기준으로 지금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자. 모든 지수의 합이 높을수록 행복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를 기준으로 해 필요한 것을 준비해가는 재테크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모든 단위 : 만원)

1. 소득지수
많은 이들이 자신의 월급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지 적은지 궁금해 한다. 소득지수란 기준소득 대비 자신의 소득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즉, 전국 소득 평균보다 내 월급이 많은지, 적은지 평균인지를 판단하는 개념이다. 80점이 넘으면 평균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2. 저축지수
연령대별로 저축 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평균 저축률이 25% 정도임을 감안해, 나이대별로 저축 비율을 상대적으로 조정한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부양가족이 없는 20대는 30~40대에 비해 저축 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식이다. 저축지수가 높을수록 재무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3. 5대비효율지출지수
가계 소비지출 중 비효율적인 지출 5가지가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자녀교육 및 보육비, 대출이자, 보험료, 자동차비용, 통신비가 이에 속한다. 이는 지출 대비 효율이나 효과 측면에서 불확실한 지출이며, 한 번 시작하면 장기간 지속되는 항목들이다.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기 위해 필요한 지수다.

 

4. 부채관리지수

총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은퇴 시기까지는 0의 상태로 만들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항목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채가 낮다는 의미다.  


5. 순자산지수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다. 예를 들어, 5억짜리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중 대출액수가 3억이라면 순수 자산은 2억이다. 나머지 3억은 은행 자산이다. 이런 개념으로 순수 자산을 늘려가야 한다.  


6. 투자자산안정성지수
투자위험 자산의 비중이 적을수록 안정성 지수가 높다. 젊었을 때는 앞으로 돈 벌 시간도 많고 부양해야 하는 책임이 적은 편이니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성이 높은 주식 등의 방법은 피하는 게 좋다.


7. 사망위험관리지수
기준필요 보장금액 대비 준비된 순자산과 사망보험금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즉,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할 가장이 사망할 경우, 살아 있었다면 더 벌 수 있는 소득의 크기를 말한다. 만약 100점이 안 된다면 준비된 순자산과 사망보험금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순자산은 순식간에 늘릴 수 없으므로 결국 사망보험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8. 화재위험관리지수



연령별 기준필요 보험금 대비 주택화재보험금과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금의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옛날에는 전셋집에 살고 있을 때, 그 집에서 불이 나면 집주인이 책임을 졌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화재의 원인을 제공한 이가 책임져야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옆집으로 불이 번져나가면 그 배상도 책임져야 한다. 이 외에도 일상에서 자동차 사고, 고가의 제품 손실 등에 따른 비용도 이에 포함된다.


9.재무목표지수

노후자산을 제외하고 재무목표 금액 대비 현재 준비된 현금자산의 크기를 나타낸다. 한마디로 인생을 살며 필요한 자금이 이에 속한다. 은퇴자금을 제외한 부채, 교육비, 집세 등이다. 원래 목표한 금액이 10억이었는데, 현재 총 금융자산과 집 재산을 따져보니 8억이라면 80% 달성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목표에 비해 얼마나 잘 달성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10. 노후 재무목표지수

젊은 시절 내 집 마련이나 아이들 교육비에 집중하다 보면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노후 재무목표지수는 연령별 기준노후목표 금액 대비, 준비된 노후자산과 주택모기지 금액의 크기를 나타낸다. 기준노후목표 금액은 국민연금공단이 제시한 2인 기준 노후생활비 월 1백68만원, 1인 기준 노후생활비 1백6만원을 기준으로 30년간 사용해야 할 금액을 일시금으로 계산했을 경우 연령별로 현재 준비해둬야 할 금액이다.


mini interview

 “돈보다 행복을 쫓아라” 김태남(국제공인재무설계사)

 상담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하나같이 자신의 재무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돈이 새고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거나, 전문가에게 맡겨도 미심쩍은 마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때론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만 재산이 많지 않아 창피해하기도 합니다. 어디 마땅히 얘기할 곳도 없이 애만 타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면 스스로 점검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본 툴을 통해 매년 자신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소득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까지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부자인데도 아직도 부족하다 생각하고 불행해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적은 돈이라도 만족하면서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행복의 기준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자기 재산을 스스로 관리하게 되면 쫓기는 마음이 아니라 삶을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통장 사용설명서> 저자 이천이 전하는
행복한 재테크를 위한 다섯 가지 팁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재테크 도서나 기사들을 보면 무조건 아끼라는 말만 나온다. 물론 절약이 중요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서 수도승처럼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사 먹을 것 안 먹고 허리띠 졸라매서 60대에 부자가 된다고 해도 그것을 행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쓸건 쓰되 예산을 세워서 계획적이고 선택적인 소비생활을 하면 충분히 돈을 모을 수 있다. 재테크에 대한 강박관념부터 버려라.


재테크 수익률보다는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통제하라

10만원씩 1년간 적금해야 세금을 제하고 나면 이자수익은 약 3만원 정도다. 1년 동안 꼬박꼬박 저축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당장 3만원을 쓰는 것은 노력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재테크를 아무리 잘해도 불필요한 데 쓰는 돈을 통제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라

신용카드는 외상 구매다. 카드를 긁을 때의 기쁨은 잠깐이지만 카드 결제일에는 쓴 돈보다 항상 많은 결제 금액이 나오는 것만 같다. 설상가상 결제할 금액이 모자라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같은 카드라도 체크카드는 잔고 범위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지출할 때 몇 번이고 고민하게 되고 잔고가 없으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므로 충동구매나 지름신의 강림을 막아준다. 

반드시 재무목표에 따라 금융상품을 선택하라

금융 상품은 단지 재무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먼저 재무목표부터 설정하자. 2년 안의 단기 재무목표를 위해서는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은행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2년 이상 15년 이하의 재무목표는 위험 관리가 가능한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자. 15년 이상의 재무목표 즉, 어린 자녀의 대학 학자금이나 노후자금은 보험 상품을 잘 활용하면 된다. 금융상품은 목표기간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자신과 가족을 위한 재무목표도 반드시 추가하라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자녀교육자금, 노후자금 및 부채상환자금 같은 재무목표들은 반드시 준비해야만 하는 목표들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녀가 품을 벗어나기 전에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5년 후 가족 유럽여행이라는 즐거운 재무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취미나 관심을 충족시켜줄 재무목표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재테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 여성조선   취재 박주선 기자 | 사진 강현욱
  참고서적 생각대로 되는 맞춤 재테크(북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