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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낙상사고, 양방 갈까 한방 갈까?

힉스_길메들 2011. 1. 30. 22:57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가벼운 타박상부터 심각한 골절사고까지 다양하다. 부상이나 골절 부위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한데, 양방의 수술적 치료와 한방의 침 치료가 어떤 경우에 더 효과적인지 알아보았다.

Chapter 1 낙상사고의 양방치료

>>치명적인 골절사고일 수 있다!

빙판길 ‘가벼운 엉덩방아’도 치명적인 골절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에게 흔히 생기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 1순위는 고관절(엉덩이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이란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뼈의 골절을 말한다. 고관절은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고관절이 손상되면 대부분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한다. 고관절 골절은 X레이를 통해 확인한 후, 나사못으로 골절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을 한다. 상태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인공 고관절 수술 후 6~8주 목발 보행을 권장하며, 그 이후에는 보행기 없이 천천히 보행할 수 있다. 회복기 동안에는 책상다리 자세나 다리 꼬는 자세 등 엉덩이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피한다.

>>사소한 '허리 삐끗', 척추뼈 무너진다

엉덩방아를 찧었을 때 고관절 골절 외에 다치기 쉬운 부위가 척추다. 넘어질 때 척추에 하중이 가해지고,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내려앉으면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진다. 보통 경미할 때는 주사와 약물요법, 침상안정, 그리고 보조기를 착용하고 서서히 걷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이런 치료를 2주간 하고도 여전히 통증을 느끼거나 보행이 불가능하면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한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환부에 국소마취를 한 후 X선 투시기를 보면서 특수제작된 주사로 골절된 척추 내에 골 시멘트(뼈 강화제)를 주입해 뼈의 안정성을 보강해 주는 시술법이다. 입원기간은 2~3일로 짧으며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골 시멘트를 주입한 척추는 다른 척추보다 상대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과도한 힘이 실리면 인접 척추에 손상이 갈 수 있다. 수술 후 2~4주간 척추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나 활동을 자제 한다.


Chapter 2 낙상사고의 한방치료

>>늘어난 근육과 인대, 침으로 부기 다스리기

낙상으로 인해 단순히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났다면 침과 한약 치료가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한방에서는 ‘당귀수산(當歸鬚散)’을 처방해 다치면서 생긴 부기를 없애 주고, 어혈을 풀어 준다. 또 침치료는 기와 혈을 소통시켜 혈액순환까지 도와주므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한약은 부분 파열된 인대나 힘줄에서 진액이 나오게 하고, 재생을 유도해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팔이나 다리 등에 골절이 생겼을 때는 골절 부위에 깁스한 후‘당귀수산’의 한약 처방을 통해 뭉쳐 있는 어혈을 풀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낙상으로 인한 통증이 6주 이상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경우 염증을 없애고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봉침치료가 좋다. 봉침치료는 통증을 깨끗하게 완화해 줄 뿐 아니라 다시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가벼운 부상에는 온찜질이 효과적

가벼운 부상은 대개 온찜질을 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집이라면 단단한 바닥에 등을 대고 무릎을 약간 세운 자세로 편안하게 눕는다. 무릎 밑에는 베개나 이불 등을 받쳐 준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무실이라면 휴게실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 여건이 안 되면 의자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맞춰 펴주고 허리 부분에 쿠션이나 수건 등을 괸다. 단순히 근육이 뭉친 정도면 휴식만으로 좋아지지만, 만성적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디스크를 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진 경우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가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척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Chapter 3 조심이 최고! 낙상예방법

>>보폭 10~20% 줄여야

낙상을 방지하려면 근력운동이 필수다. 실내에서하는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로 충분하다. 또 신체의 근력과 균형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운동과 함께 뼈관절에 좋은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콩이나 두부, 된장, 시금치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우유와 멸치 등 고칼슘 식품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결석 등이 있는 경우 지나친 칼슘제 복용은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낙상을 일으키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보폭을 평상시보다 10~20% 줄여야 하며, 엉덩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리적으로 서두르지 않도록 지팡이를 짚는 것도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실내에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바닥재를 깔고, 방이나 화장실에는 앉거나 설 때 이용할 수 있게 보조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미끄러지기 쉽고 한번 넘어지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 슬리퍼를 두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낙상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낙상을 피하려면 하지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은데, 아래와 같은 관절강화운동이 도움이 된다.
1. 누워서 자전거타기 반듯하게 누워 양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다음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듯 돌린다. 20~30회 되풀이한다.
2. 무릎 진자운동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고 의자에 편안하게 앉는다. 힘들면 양손으로 의자 양 옆을 잡는다. 앉아서 아픈 무릎을 굽혔다 편다. 양쪽 다리를 번갈아 하되 각각 15회씩 2~3세트 되풀이한다.

/ 취재 박노훈 기자 pnh@chosun.com
도움말 이수찬(힘찬병원 원장), 김정수(여러분병원 원장), 임수일(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