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겨울철 낙상사고 조심하세요!

힉스_길메들 2008. 12. 30. 23:02

겨울철로 접어드는 12월에는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와 빙판길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감기에 걸리거나 미끄러져서 다치기가 쉽다.

 

특히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중·장년과 노인층은 낙상이나 부상의 위험이 크다. 춥다고 실내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가정에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도 많아진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추락&4510;낙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12월에 발생한 비율이 전체의 9.2%(8천308명)으로 나타나 12월이 일년 중에서 추락&4510;낙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70대, 60대 순이었으며 주로 가정이나 도로, 공공장소 등에서 사고를 많이 당했다.

 

겨울철 낙상사고는 손목과 무릎, 엉덩이, 허리 등에 골절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특히 노인들이 미끄러져서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으면 엉덩이 관절(고관절)이 골절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고관절은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 처음에는 이상 여부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진 노인들 중에는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관절 골절은 저절로 붙는 법이 없으므로 대부분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약 석 달 가량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완전 자동 로봇을 이용한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기법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완전 자동 로봇이 관절 부위를 세밀하게 촬영해 최적의 모의 수술 시물레이션을 입력한 뒤 수술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합병증과 재수술 위험성을 크게 낮췄다.

 

고관절이 골절된 환자가 고령이거나 치료가 지연됐을 때는 회복속도와 효과가 많이 떨어져 수술 후에도 지팡이 등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도 꾸준한 재활 치료와 함께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엉덩이로 넘어졌을 때 다치기 쉬운 또 하나의 부위가 척추다. 넘어질 때 척추에 하중이 많이 가해져 흉추나 요추에 압박골절이 발생하는데, 이때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과 함께 가슴이나 배쪽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보통 압박골절의 정도가 경미할 때는 2~3개월 동안 허리보조기를 착용하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허리를 펴는 신전운동을 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풍선성형술, 척추고정술 등으로 시술한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허리가 구부정하게 굽고 만성 요통이 생기게 되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땅에 짚거나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인다. 이때 체중이 한꺼번에 손목에 실리면서 손목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있다.

 

욱신거리고 쑤시는 데도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면 나중에 손등 뼈가 변형돼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손목 골절은 사고 직후에 방사선 검사상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깁스로 대부분 뼈가 붙지만 내버려두면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손목이나 발목 부위의 뼈가 부러지면 다친 곳을 살짝만 눌러도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섣불리 뼈를 맞추려고 손을 대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우선 환자를 편안히 두고 응급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안전하다.

 

출혈이 있을 때는 먼저 얇은 천으로 지혈을 해서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멍든 부분에는 얼음주머니를 대어 준다. 미끄러져 넘어질 때 중심을 잡으려고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거나 손을 잘못 짚으면 오히려 부상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일단 넘어지게 되면 몸의 힘을 빼고 등쪽으로 눕듯이 편안하게 넘어지거나 옆으로 넘어지는 게 안전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뒷머리를 다칠 수 있으므로 고개를 들고 배꼽 쪽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한다.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돌아서 가더라도 빙판길은 멀리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벽을 짚고 다니도록 한다. 특히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보도나 건물의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은 빙판보다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한다.

 

그리고 평소에 맨손체조나 등산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 힘과 균형감을 기르는 것이 좋다.

 

골절로 인해 깁스를 하고 난 뒤에 깁스했던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골절상을 입으면 보통 골절 부위의 피부와 근육 등에도 함께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손상은 염증을 일으키고 림프관 손상, 정맥 손상, 정맥 혈전 형성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부종이 생기게 된다.

 

깁스로 인해 근육이 경직돼 정맥과 임파선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부종이 생기는 한 원인이다.

 

하지만 다친 곳의 염증이 가라앉도록 하는 소염제 또는 부종 완화제, 항혈전제 등을 투약을 하거나 마사지 압박과 같은 처치를 통해 염증이 가라 앉고 혈액 순환이 정상화되면 부기도 자연스레 빠진다.

 

경직되어 있는 근육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정맥과 임파선의 흐름에 도움이 돼 부기 감소에 효과가 있다.

 

그런데 부종이 아니라 오히려 깁스했던 부위가 마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일정기간 동안 다친 부위를 움직이지 못해 근육이 위축되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경우는 깁스를 푼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예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원인을 파악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만일 깁스를 푼 후 물리치료 등으로 수 개월이 지나도 환부가 정상화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가늘어진다면 동맥경화 또는 동맥혈관 손상 등으로 인해 동맥의 흐름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이러한 혈관질환 외에 영양부족 등 몸의 상태가 안 좋거나, 신경손상으로 근육이 위축됐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세SK병원 정형외과 염동현 과장, 심혈관외과 소동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