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인 식습관과 편리한 생활로 초등학생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면서 아이의 성조숙증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아이는 2004년 2700명에서 2008년 1만4700명으로 5년 사이 5배 이상 급증했다. 성조숙증은 어떤 이유로 아이들에게 발병하는지, 또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아보자.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현상은 유방과 음모의 발달, 고환의 크기 증가 등으로 나타난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돼 이런 현상이 여자아이는 8세 이전, 남자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남아보다 여아에게 흔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흔하다. 일반적으로 여아에게는 나쁜 원인 질환 없이 성조숙증이 발생하는 특발성이 80%로 가장 많고, 난소 종양이 원인인 경우 15%, 대뇌 병소가 있는 경우 5%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남아의 경우 나쁜 원인 질환이 없는 특발성이 50%, 대뇌 자체에 병소가 있는 경우 20%, 부신피질 과형성 혹은 종양 25%, 고환 종양 5% 등의 분포를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포도 발생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성조숙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체 변화 질환군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특히 비만은 사춘기가 빨리 오게 할 수 있으며, 건강에도 좋지 않으므로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균형잡힌 식단으로 성조숙증 예방
식습관은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아이의 첫 식습관을 곡물, 채소 등 자연식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에서 많이 나오는 환경호르몬 또한 성조숙증의 원인이라는 보고가 있어 아이들의 식습관을 제대로 만들어 주어야 비만, 성조숙증과 같은 어린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진소연 박사는 “아이들의 두뇌는 6~8세가 되면 거의 다 발달되며, 식습관이나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10세 이전에 형성된다. 따라서 어렸을 때 편식이나 과식하는 습관이 있으면 커서 좀처럼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이 시기의 식생활은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전반적으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적당한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 열량 영양소를 공급해 주면서, 체조직의 구성성분인 단백질과 무기질, 그리고 불포화지방산의 섭취가 중요하다. 칼슘은 비타민D와 함께 뼈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멸치와 뱅어포, 우유나 유제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미네랄 중에 철분의 부족은 학습장애와 과잉행동증후군과 관계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철분은 살코기, 생선, 달걀, 굴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해 섭취를 제한하기도 하는데,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지방산인 식물성 기름은 식이로 꼭 섭취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특히 세포발달이 활발한 성장기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불포화지방산은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에 들어 있으며, 호두· 땅콩·잣같은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고, 생선 지방에 많이 들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혈액 중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낮은 아이들은 행동장애뿐 아니라 학습장애의 빈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단, 체내 합성 가능한 포화지방인 동물성 지방은 과량 섭취하면 비만을 야기시키고, 이것이 성조숙증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진 박사는 “성장기 어린이의 식생활에서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음료”라며 “가능한 한 감미료, 설탕, 카페인 등이 들어 있지 않은 자연의 생수를 먹는 것이 좋으며,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면서 “무계획적인 간식은 식욕을 감퇴시키고, 식사시간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편식을 조장할 수 있으니 오후 3~4시경 간식을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때 조리방법은 자연 그대로 먹는 것이 좋으며, 조리하더라도 높은 열에서 가열하는 튀김, 구이, 볶음과 같은 건열조리보다는 찌거나 삶거나 데치는 습열조리법이 건강한 조리법이다.
TIPS 이제 아이를 위해 골라 먹이세요!
설탕
일반 정제당보다는 화학 정제를 하지 않아 천연 미네랄 성분이 그대로 살아 있는 유기농 설탕이 좋다.
건포도
비타민 A·C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황산화제 성분이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변비·빈혈 예방과 충치균의 성장을 저해하는 올레아놀산이 함유돼 있어 잇몸병과 충치를 예방한다.
미역
식이섬유와 칼륨, 요오드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변비·비만 예방, 철분·칼슘 보충에 탁월하다. 국이나 냉국 혹은 무침·볶음·쌈 등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된장
독소를 없애는 효능이 있어 비정상적인 조직의 생성을 억제한다. 콩의 레시틴 성분이 두뇌발달에 좋고, 비타민D가 풍부해 튼튼한 골격을 만든다.
/ 취재 길보민 헬스조선 기자 kbm@chosun.com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cityska@chosun.com
도움말 진소연(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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