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 미터, 커비 미터
지도상에 표시된 등산로나 등고선의 길이를 재는 거리 측정 도구다.
맵 미터(Map meter)는 눈금판 아래에 붙은 작은 톱니바퀴 기어를 회전시켜 지도상의 거리를 재는 기구로 눈금이 100cm까지 있어 지도상의 1m까지도 측정할 수 있다.
커비 미터(Curvi meter)는 보다 정밀하여 한쪽은 100cm 눈금, 뒤쪽은 1:50,000으로 바로 환산할 수 있는 눈금이 50cm까지 500m 단위로 기입되어 있다.
이 도구 사용방법은 톱니바퀴를 지도상의 등산로 위에 놓고 굴려나가면 계기판에 나타나는 눈금을 보고 지도상의 수평거리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측정도구는 지형도를 보고 운행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쓰인다.
거리를 잴 때는 지도를 편편한 곳에 펼쳐놓은 다음 거리를 재려고 하는 구간 시작지점에 곡선계의 중심을 맞춰 손잡이를 똑 바로 세워놓고 산길을 따라 바퀴를 굴리면서 따라가면 계기판에 그 구간의 거리가 나타난다.
곡선계 중에는 축척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이 있는데 조정 손잡이를 지도의 축척에 맞춰 놓으면 축척에 따라 환산된 실제 산행거리를 바로 알 수 있다.
고도계
해수면과 같이 0m의 기준면에서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계기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기압 고도계이며 음파나 전파를 이용한 것도 있다. 기압 고도계는 고도와 기압의 상관관계를 응용한 기구다. 표고 2,000m 내외의 국내 산에서는 별 필요가 없으나 해외의 고산등반시는 필요한 기구다. 등반 중에 산 자체의 높이는 물론 고소에서의 기상조건, 인체변화에 따른 자료 등을 얻기 위해 이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도계 겸용 시계
날씨가 좋을 때는 사실 고도계가 별 필요가 없지만 짖은 안개가 끼거나 날이 저물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고도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된다. 더구나 낯선 산을 갈 때는 지도, 나침반과 더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고도계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고 손목에 차고 있다가 곧 바로 들여다볼 수 있는 고도계 겸용 시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제품인 아보세트(Avocet)와 일본 제품인 카시오(Casio)가 대부분이다.
고도계 겸용 시계에는 알람, 스톱워치, 등반 고도 기록 및 누계, 온도계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산행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고도계는 거의 대부분이 기압을 가지고 고도를 알아내는 것인데, 기압은 같은 장소라고 하더라도 늘 달라지기 때문에 고도계에 나타난 수치가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기압의 변화가 큰 날은 같은 장소에서도 하루에 몇 십 미터씩 달라지기도 하고 폭풍우가 지나가는 경우에는 100m씩 오차가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날은 물론이고 기압이 안정된 맑은 날에도 산행을 시작하기 바로 전에 지도를 보고 자기가 있는 지점의 고도에 따라 같은 높이로 맞춰(고도계상) 주어야 한다.
높이를 맞출 때는 1:25,000 지형도를 보고 고도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으며 산행 중에도 삼각점이 있는 산봉우리에서 고도계의 수치를 확인해 보고 그때그때 맞춰주는 것이 안전하다.
고도계에는 기압의 수치를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보통 일반인들이 정확한 기압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기압 수치는 고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압이 낮아지면 고도는 높게 나타나는데 날이 맑게 개어 있다가 흐려지면 저기압인 기압골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고도계에 나타난 높이는 실제보다 더 높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고도계 겸용 시계로 고도를 잴 수 있는 한계는 4,000m 부터 19,995m 까지 제품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우리 나라 산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 트레킹을 가더라도 6,000m 이상 올라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도계 겸용 시계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연속측정 기능이 어떤 것은 1분에 한 번씩 측정돼 쓰기에 아주 불편한 것도 있는데, 언제든지 고도를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고도가 연속해서 자동으로 측정되는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를 잴 수 있는 기본단위는 5m로 5m부터 10m, 15m, 20m....로 수치가 나타나며 미터(m) 단위 대신 피트(ft) 단위로 나타나게도 할 수도 있지만 우리 나라 지형도는 모두 미터법을 쓰니까 m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도계 겸용 시계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온도계 기능은 몸 온도 때문에 실제보다 몇 도 더 높게 나타나니까 정확한 온도를 재려면 시계를 풀러 매달아 논 상태에서 1~2분 정도 지나야 한다. 고도계나 기압계는 아주 민감하고 대개 방수가 안돼 수영이나 목욕을 할 때는 벗어두어야 하고 특히 빗물이나 눈에 젖어 물기가 묻은 상태로 얼면 작동을 하지 않거나 고장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고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겠다고 고도 측정기에 입김을 불어보다가 망가뜨리는 일도 잦으니까 주의해야 한다.
만보계
자신의 걷는 폭을 알고 전체 걸음 수를 알면 실제 산행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거리를 계산해 볼 수 있다. 이 때 쓰이는 것이 만보계인데 사람이 걸음을 옮길 때 생기는 작은 진동을 읽어 걸음 수를 계기 판에 숫자로 나타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 요즘에는 걸음 수 뿐만 아니라 걸어간 거리와 걷는 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만보계가 나와 편리하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c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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