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헬스

혀로 본 전신건강, 지나치게 뾰족하면 기혈 부족‥

힉스_길메들 2012. 5. 18. 21:31

혀를 보면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우리 몸은 각 기관이 서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정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생리현상을 지속한다 . 건강이 안 좋아지면 피부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 국소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 특히 위장이나 정서적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곳이 ‘ 혀 ’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어느 한 부위의 상태가 전신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고 본다. ‘설진’ 은 혀를 살펴보고 환자의 몸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혀의 색이나 모양, 움직이는 상태를 관찰하고 혀 위에 있는 ‘설태’의 두께나 색, 그리고 혀의 촉촉함 정도 등을 살펴 오장육부 상태와 진액(체내의 모든 수액을 이르는 말)의 상태 등을 짐작하고 파악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혀는 은은하게 붉은빛이 나고 윤기가 있으면서 혀에 이끼 같은 설태가 아주 얇게 분포한다. 혀의 색이나 윤기, 설태의 상태가 정상범위에서 벗어 나면 인체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문제로 깊은 고민을 하면 혀 위에 설태가 많이 덮이거나 혓바늘이 생기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평소 위장에 문제가 있으면 설태가 몸의 상태에 따라 두꺼워지거나 얇아진다. 이처럼 혀는 우리 몸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Check 1 색
혀의 색은 오장육부의 허하거나 실한 정도, 열의 유무를 나타내며, 병이 얼마나 심한지를 가늠하고, 질병의 예후 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혀가 지나치게 붉은색을 띠면 몸에 열이 많다고 본다. 반대로 너무 창백하면 인체 기혈이 부족하거나 몸이 냉하다고 본다. 한 예로, 열병에 심하게 걸리면 처음에는 혀가 붉게 변하다 병이 심해지면 자색으로 변하며, 그보다 더 심해지면 흑색에 가까워진다. 흑색 상태는 위독한 것으로 그 전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혀 표면 대부분이 연한 흰색이면 빈혈이나 서서히 전신이 쇠약해지는 만성소모성질환을 의심한다. 만성피로, 식욕부진, 어지러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반대로 심하게 붉은색은 열성 질환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변비, 두통, 어지러움, 입마름, 불면증, 안면홍조 등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Check 2 설태
설태가 보인다고 무조건 건강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설태가 혀 표면에 아주 얇게 흰색으로 고루 덮여 있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설태가 너무 두꺼우면 위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 위장이 음식물이나 수분을 제대로 소화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다. 설태 색이 노랗다면 몸에 열이 많은 것으로 본다. 이때는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가려 먹는다. 열이 있으면 찬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속이 냉한 경우 찬 음식을 먹으면 속을 더 차게 만들어 몸 상태가 악화된다.

Check 3 모양
혀 모양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이 좋다. 혀 두께가 두툼하면서 모양이 원형에 가까우면 비장이나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이는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몸속 수액인 담습이 생성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몸이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면서 혀 모양만 유달리 두껍고 크면 비장이나 신장의 양기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몸이 전체적으로 뚱뚱한데 혀가 두껍고 부은 듯하면 담습 기운이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혀의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 보이면 몸이 냉하거나 기혈이 부족할 수 있다. 혀 모양이 뾰족한 사람은 음양과 기혈 부족으로 생기는 ‘허열’이 몸 상부로 잘 오르는 체질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가운데 이런 모습이 많다.

사진 헬스조선DB

/ 취재 이태경 헬스조선 기자 leetk@chosun.com
도움말 박영배(경희대 한방병원 진단생기능의학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