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큰 일교차와 더불어 실내외 온도의 간극이 감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여름감기는 콧물과 기침이 유독 심하다. 또 뇌수막염이나 폐렴 같은 심각한 질병을 자칫 단순한 감기로 오인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바람에 감기는 떨어지지 않고
만약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에서 장기간 생활하거나 자주 드나들게 되면 콧물과 기침, 두통을 동반한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다. 낮 기온이 더워지면서 일교차뿐만 아니라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심해지면서 신체적응력 및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단기간 증상이 지속되고 별 문제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1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되는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 감기의 경우는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겨울 감기보다 증세가 오래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는데, 다른 심각한 질병이 감기로 오인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는 아니지만 증상이 유사한 질병일 경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만약, 감기 증세와 함께 설사,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탈수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입술이 바짝 마를 수 있고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콧물이 계속 나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 있으며, 목이 붓고 기침이 지속한다면 후두염, 기침이 심하다가 가슴통증이나 객혈, 전신피로,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면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어린 아이들은 뇌수막염이 감기와 유사하게 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가 이후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우 의식이 혼탁해지기도 한다. 부모는 자녀의 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면 단순 감기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지만 두통,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60대 이상의 고령자, 폐렴 주의
건강한 성인에서 감기 증상은 보통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면역력이 약한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폐렴으로 발전,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 감기처럼 심한 온도차 때문에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 만성 질환자와 같은 고위험 군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노인에서는 호흡기 증상 보다는 미열과 함께 전신쇠약감이나 식욕저하 등 애매모호한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어 단순 감기와 폐렴을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감기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이 어려운 경우,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이유 없이 입맛이 없어지고 전신쇠약감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 감기, 철저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자칫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예방 차원에서 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육류섭취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어린이 집이나 유아원에 다니면서 단체생활을 하게 된다면, 아이의 상태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 역시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난 경우는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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